新 사회문제 ‘사회적 고립’, 지속가능한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으로 해결하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김병준)는 고독사의 원인이 되는 사회적 고립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부터 4년간 53억 원을 지원해 ‘사회적 고립가구 지원 및 대응체계 구축사업’을 진행했다고 31일(금) 밝혔다.
사회적 고립이 새로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거주지 이동이 잦은 도시생활자를 비롯해 금전적·심리적 원인 등 다양한 이유로 고립을 선택한 개인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가족·친지 및 사회와의 연결이 단절된 이들은 어려운 상황에서 도움을 청할 곳이 없어 사각지대에 놓이기 쉽다.
사랑의열매는 고립가구에 대한 일시적인 생계지원에서 나아가, 지역사회가 주체적으로 고립가구를 발굴해 일상회복을 이끌어내며 장기적으로 안전망을 구축하는 등 지속가능한 고립가구 발굴 및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자 사업을 기획했다.
사랑의열매는 협력기관인 서울시복지재단과 함께 시범사업 1년 포함해 4년간 전국 복지기관 총 20개소를 선정해 사업을 진행했다. 선정된 기관들은 주민, 구청 및 행정복지센터와 협업해 각 지역 상황에 맞는 고립가구 발굴-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사랑의열매의 지원이 종료된 후에도 체계가 지속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주민들의 고립가구 발굴 및 소통역량을 강화하고 ▲지역사회 내 고립가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등 방안을 마련했다.
시범사업부터 본사업까지 4년간 참여한 부산 만덕종합사회복지관은 고립가구 발굴체계 구축 우수사례로 꼽힌다.
부산시 북구 만덕동은 재개발 예정지역으로, 많은 인구가 전입하는 만큼 고독사 가능성이 높은 중장년과 고령층 인구도 늘어날 전망이었다. 만덕종합복지관은 복지관을 거점센터 ‘만덕아름*’으로 지정하고, 거점센터를 중심으로 주민발굴단 ‘만발이’와 이웃돌보미단 ‘만복이’를 구성해 고립가구 발굴·지원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식당, 반찬가게 등 근린시설의 협력으로 고립가구가 밖으로 나올 기회를 만들었다. 나아가 텃밭공동체, 목공예공동체, 밥상공동체, 중장년 밴드공동체 등 다양한 주민 모임이 운영된다는 지역특성에 착안, 발굴한 고립가구를 공동체 활동에 연계해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부여하는 등 지역자원을 적극 활용했다.
본사업 3년간 발굴한 고립가구는 70명에 달하며 이들이 참여하는 친목·취미 대안가족 공동체도 5개 운영되고 있다. 주민들뿐만 아니라 근린시설 30곳이 고립가구 지원에 동참하는 등 사업종료 후에도 지역사회의 꾸준한 관심으로 고립가구의 지속적인 발굴과 사회참여가 이뤄질 예정이다.
사회적 고립가구 대응체계 구축사업 성과
‘사회적 고립가구 지원 및 대응체계 구축사업’에 참여한 전국 20개 복지기관은 본사업 기간 동안 주민조직의 참여로 접촉한 고립가구 13,592명 중 도움이 필요한 1,966명을 발굴해 지원했다.
사랑의열매 나눔문화연구소는 이 사업으로 인해 고립당사자의 고립상태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결과, 사업참여 전 도움 받을 사람이 없다고 응답했던 참여자의 60.2%가 사업으로 인해 어려울 때 도움 받을 사람이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도움 받을 수 있는 사람 수도 ▲이야기 상대가 필요할 때 0.53명에서 1.14명으로 ▲아플 경우 0.64명에서 1.05명으로 답변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 사업에 참여하였던 지역주민들의 사회적 고립에 대한 인식정도도 사업 진행 후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눔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지역 내에서 사회적 고립 문제의 심각성과 중요성 이해도가 높아질수록 사회적 고립가구 발굴·지원 체계가 지속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사랑의열매 나눔문화연구소 박미희 팀장은 “해당 사업을 통해 지역내 고립가구 지원센터 등이 설립되는 등 고립가구 발굴 및 지원 체계 구축사업의 지속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주민들 또한 자신들이 서로 보살피는 지역사회 안전망의 기반임을 인식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며 “향후 사회적 고립 예방이나 문제해결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이 지속성을 가지고 수행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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