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IM(휴대폰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분기 보다 감소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26일 2분기 실적공시를 통해 매출액 57조4600억원, 영업이익 9조53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73%, 영업이익은 47.50%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8.69%, 8.56%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는 비수기인데다 유럽 경기회복이 지연돼 경영여건이 좋지 않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는 점은 평가할 만하다.
다만 IM부문의 부진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 부문의 매출액은 35조5400억원으로 전분기(32조8200억원)와 전년 동기(23조3600억원)에 비해 각각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6조2800억원으로 전분기(6조5100억원)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IM부문 부진의 이유로 ▲국내 보조금 규제 ▲하이앤드 스마트폰 시장의 둔화 ▲마케팅 비용의 증가 등을 꼽았다.
삼성전자 측은 "신제품 론칭과 연구개발(R&D), 유통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 PC와 네트워크 사업의 실적 감소로 전분기 대비 이익이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반도체는 D램, 낸드 플래시 등의 수급상황이 개선되면서 매출과 수익성 모두 개선됐다. 매출은 8조6800억원, 영업이익은 1조7600억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패널(DP)의 영업이익은 1조1200억원으로 전분기(7700억원)에 비해 증가했다. 매출은 8조1800억원을 기록했다. DP부문의 성장은 OLED 패널이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판매 증대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했고, 대형 LCD도 프리미엄 TV 제품과 태블릿 패널 판매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소비자가전(CE)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12조7800억원, 430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V의 경우 유럽 경기둔화 영향으로 실적 개선은 크지 않았으나 프리미엄 TV 시장의 리더십을 공고히 했다"면서 "생활가전 사업은 주요 시장에서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고 에어컨 성수기 수요에 적극 대응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고 밝혔다.
하반기에는 IT 제품이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유럽의 경기 둔화에 따른 리스크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사업부문간 균형 잡힌 수익구조를 갖추며 지속적인 성장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를 위해 사상최대였던 전년도(22조8500억원)보다 1조원 이상 증가한 24조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하반기와 내년도 시황 등을 감안해 시설투자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삼성전자 측은 밝혔다.
부문별 시설투자 규모는 반도체 13조원, 디스플레이가 6조5000억원 수준으로 하반기 투자 비중이 높을 전망이다. 2분기 시설 투자는 5조2000억원으로 반도체가 2조2000억원, 디스플레이가 1조3000억원 수준이다. 상반기 누계로 9조원이 집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