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암 한방병원에서 쓰이는 산삼약침의 진위여부가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한 방송매체의 보도와 A한방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에서 진행암(4기) 환자 치료로 쓰이는 산삼약침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실제 원성분과 다르게 판명됐다.
산삼약침의 주요 성분인 진세노사이드 성분 그래프가 원성분과 일치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이 약침은 A한방병원이 자랑하는 대표 암 치료제로, 진세노사이드와 RG3, RH2, 컴파운드 K 같은 성분들이 면역 세포를 활성화해 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재발과 전이를 막는다.
또 산양산삼(장뇌삼)으로 만들어져 1병당 30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방송에서 산삼전문가들은 진품 산양산삼인 경우 한 뿌리 당 70~80만원에 달해 단가를 맞출 수 없을 것이라 주장한다.
하지만 A한방병원은 암 환자가 완치될 때 까지 드는 치료비만 해도 환자 당 2000만원 가량 받고 있다.
여기에 환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약침의 한 달 시술 비용도 들쑥날쑥해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5~600만원까지 나온다.
암환자가족연대 B모 관계자는 "정확하게 검증되지 않은 약침을 가지고 시술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과거 A한방병원 대표원장과 관련이 있었던 C원장도 산삼약침을 가지고 시술을 펼쳐 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받은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A한방병원에서 쓰이는 약침 중 일부는 자체적으로 제조해 판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의 검증도 받지 않은 약을 그대로 갖다 쓴다는 건 안정성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A한방병원 측은 산삼약침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A한방병원 D모 관계자는 "현재 우리 병원에서는 산삼약침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산삼약침을) 쓰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환자들이 잘못 알고 있다.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조금 잘 못 전달될 수는 있겠지만 산삼약침을 쓴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술 비용의 가격 편차에 대해서는 "환자들마다 병의 경ㆍ중증도가 다르기 때문에 오는 수가 책정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D모 관계자의 말과 달리 A한방병원 E대표원장, F대표원장은 올해 초 발표한 '산삼약침과 FOLFIRI 항암화학요법의 병행으로 호전된 전이성 대장암 환자 1례'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산삼약침을 통한 암 치료를 밝힌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