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1% 성장한은 경상수지 흑자 등 대외적 요인이 컸다고 분석했다.
김 총재는 26일 오전 서울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버냉키 쇼크 등 금융 시장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대외적 요인 덕이 컸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한국은 호주,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등에 비해 금리 변동이 가장 적었고 안정적으로 흑자가 많이 났다"며 "엔저 영향이 있었지만 잘 극복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장이 대외요인에 의해 이뤄졌기 때문에 은행 경영과는 괴리가 있을 수 있다"며 내수 부진으로 국내 은행산업이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총재는 또 80년대 말, 90년대 일본과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금융위기를 비교하며 은행의 대차대조표 관리를 강조했다.
그는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은 대차대조표 관리에 빠르게 돌입해 (위기를) 극복했지만 일본은 그렇지 못했던 점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금융규제와 시장의 불안정, 이에 따른 리스크 문제를 지켜보고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