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은 최근 아이티의 장기적인 위기 상황을 지원하기 위해 국제월드비전 차원으로 500만 달러(한화 68억원) 규모의 긴급구호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29일(월) 밝혔다.
국제월드비전은 긴급구호 대응 최고 단계인 ‘카테고리3’를 선포하고, 위기에 놓여있는 아이티 지역 주민과 아동을 위한 지원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아이티는 무장 조직이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대부분을 장악하며 극심한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해당 무장 조직은 공항과 항구를 비롯한 주요 인프라를 통제하며 식량과 생필품을 약탈하는 등 심각한 식량 부족을 야기시키고 있다. 아이티의 식품 가격은 21%까지 치솟았으며 이로 인해 약 497만 명이 오는 6월까지 급성 식량 부족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월드비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총 2,500명 이상의 시민들이 살해당하고, 성폭행 사건은 지난해 대비 49% 증가하는 등 여성과 아동 권리 보호가 시급한 상황이다.
국내 실향민은 약 36만 명으로 추산되며, 이중 아동은 18만여 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밖에도 많은 사람들이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불법 이민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월드비전은 아이티 및 도미니카공화국 사무소를 통해 국내 실향민 및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에 나선다. 영양 섭취를 위한 식량과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생필품 등을 지원하는 한편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한 정신 건강 및 심리 사회적 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또 2021년 대지진 발생 이후 콜레라와 같은 전염병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지역인만큼 위생 교육과 임시 거주처, 생계 지원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5만 5천 명의 아이티 아동을 포함한 총 11만 9000명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국월드비전 공식 홈페이지와 네이버 해피빈 모금함을 통해 아이티 긴급구호사업 후원에 동참할 수 있다.
한국 월드비전 조명환 회장은 “재난에 재난이 더해져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아이티 아동들과 그 가정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며 “전 세계 월드비전 파트너십은 아이티월드비전을 필두로 이들의 피해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아동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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