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이 스테디셀러인 주방세제 '트리오'를 사회적 기업을 통해 생산·판매하기로 했다.
애경은 중증장애인 다수 고용사업장인 형원에 외주를 줘, 대용량 주방세제인 '트리오 브라보'를 생산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애경의 이번 지원사업은 단순히 일감을 주는 것을 넘어 장애인의 고정적인 일자리 창출에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 안정적 매출을 통해 장애인 사업장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외주생산은 물론 사업장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중점을 둔 것. 단순외주가 아닌 사업 프로세스의 노하우까지 지원했다.
대기업의 장애인 사업장 지원은 그동안 소규모의 주문자 생산방식(OEM)과 같은 단순 외주를 주는 것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 경우 장애인 사업장의 단기적인 매출에는 도움이 되지만 오히려 대기업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될 위험이 존재했다. 외주를 주는 회사의 사정에 따라 외주생산이 끊기게 되면 장애인 사업장 자체의 생존이 위험해질 수 있어서다.
애경 측은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형원에 대한 지속적인 협업관계를 위한 전반적인 체질개선 작업을 중심으로 크게 ▲생산 및 원료 설비 개선 ▲생산 및 품질 관리 시스템 개선으로 나눠 진행했다.
생산 및 원료 설비 개선의 경우 생산능력과 원가 경쟁력을 높여 소비재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애경은 형원과의 협의를 통해 기존 설비와 업종을 고려, 생산품목을 식자재용 주방세제 '트리오 브라보'로 결정했다.
애경 관계자는 "품질관리, 연구소, 마케팅 부서의 담당실무진이 형원이 위치한 경기도 파주까지 20회 이상 찾아가 생산설비, 원료설비 노하우를 전수해 형원에 맞는 최적의 설비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애경의 이번 사업은 고정적인 일차리 창출로 이어졌다는 것에서 더 값지다는 평가다.
형원의 사업범위가 늘어나면서 주방세제 설비운영 및 제품충진 등의 업무를 담당할 새로운 장애인 일자리가 늘어난 것. 장애인에게 근로의 보람은 물론 사회적, 경제적 자립을 지원할 수 있는 '생산적 복지'까지 가능하게 된 것이다.
애경 고광현 사장은 "형원이 경쟁력을 가진다는 것은 사회적 배려대상자인 장애인의 사회참여가 그만큼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함으로써 '사랑과 존경'이라는 기업이념 아래 모두가 진정한 동반성장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형원은 2011년 9월 경기도 파주 에덴복지재단(이사장 정덕환) 안에 들어선 장애인 다수고용사업장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사회복지현장 방문 때 처음 방문한 장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