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인 에드워드 스노우든의 최신 폭로를 근거로 독일 정보 기관이 국가안보국(NSA)과 긴밀히 연결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주목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독일 중도 진보 성향 언론 슈피겔은 스노우든이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독일 정보기관들이 NSA가 제공한는 스파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서 미 정보 기관과 긴밀히 협력했다고 보도했다.
슈피겔은 또 NSA가 독일의 국내 담당 정보기관인 헌법수호청(BfV)에 정보 수집 핵심 소프트웨어 엑스키스코어(XKeyScore)를 제공했고, 이 프로그램을 통한 매월 1억8000만 건의 데이터를 포함해, 매월 독일 내 5억 건의 데이터에 접근했다고 전했다.
이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NSA의 전자감시 프로그램 '프리즘'을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밝힌 것과 배치되고, 메르켈 총리가 유럽연합에 대한 불법 정보 수집을 해온 미 정보 당국의 행태에 대해 처음으로 비난을 한 지 3주 만에 나온 주장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아울러 언론은 독일 연방정보국(BND) 고위 관계자 12명으로 구성된 팀이 지난 4월 말 NSA를 방문해 조언을 구하고, 정보 수집과 연관된 교육을 받았다고 전했다.
당시 게르하르트 쉰들러 BND 국장이 NSA와의 더욱 긴밀한 협력에 대한 열망을 피력했고, 방문 일정에서 정보소스운용(SSO) 부서의 고위 관계자를 상대로 한 설명회도 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BfV과 연방정보보안청(BSI)도 NSA와 정보 교환을 위해 긴밀한 협력해 온 가운데 NSA는 이들 독일 정보기관을 '주요 파트너(Key Partners)'로 분류했다.
한편 앞서 또 다른 독일 언론 빌트도 BND가 예멘과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된 독일인들의 이메일과 전화 기록을 NSA에 요청했다는 사례를 들면서 BND가 NSA의 활동을 이미 수 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등 에 대해 주장한 바 있다.
이 가운데 19일 메르켈 총리는 여름 휴가를 시작하기에 앞서 연 기자회견에서 독일 정부의 NSA 정보 수집 연루 가능성에 관련해 "독일에서 미국이 벌인 정보 수집 활동을 정부가 조사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