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기독교 국가인 코스타리카에서도 최근 동성결혼 허용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현지 교계가 3만여 규모의 반대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가톨릭 교계와 복음주의 교계가 연합해 펼치는 이 시위는 코스타리카 의회에서 입법 과정에 있는 동성결혼법과 낙태 허용법에 반대의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교계 지도자들은 이 두 법안의 통과를 "죽음의 결합"으로 부르면서, "코스타리카 가정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보고 있다.
복음주의 기독교인 주스토 오로즈코 의원은 현지 언론인 문도 크리스티아노(Mundo Cristiano)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 명의 아버지와 한 명의 어머니, 그리고 자녀들로 구성되는 전통적 가족을 지지하며, 성경의 가르침에 위배되는 그 외 모든 결합에 반대한다"며, "우리는 차별이 없는 민주국가에 살고 있지만 다수의 견해가 존중받아야 함을 이번 시위를 통해 보여줄 것이다"고 밝혔다.
현재 추진 중인 법안은 코스타리카 현지 교계와 보수 정계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지만, 라우라 친치야 대통령은 이 법안에 찬성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는 대통령이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해 줄 것을 요청하고자 한다고 오로즈코 의원은 언급했다.
코스타리카는 인구의 약 76%가 가톨릭 교인이며, 14% 가량이 복음주의 교인을 포함한 개신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