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에 성공하지 못한 장애인이 일으킨 자폭사건 등 최근 중국에서 사회체제에 항의하는 사회 약자들이 일으킨 폭력적인 사건이 계속해서 발생한 가운데 중국 지도부가 주장하는 '사회적 안정 유지' 즉 '웨이원(維溫)' 정책이 더 사회 위기를 양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2일 미국의 소리(VOA) 중국어판에 따르면 중국 저명 인권운동가 후자(胡佳)는 지난 20일 베이징 서우두국제 공항에서 사제 폭탄을 터뜨린 '지중싱(冀中星) 사건'은 중국의 웨이원 체제가 강력한 폭발을 일으키는 보다 위험한 화약통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후자는 '이번 사건이 주인공 지 사건 용의자의 매우 이성적인 판단에 따라 일으난 것이며 점점 더 강력한 화약통을 제조하는 중인 가운데 그 주변에는 마찰로 인한 불꽃이 지속해서 나타날 것이며, 부분적으로 폭발하거나 전체적인 폭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0일 오후 6시30분께 중국 서우두 공항 제3 터미널 국제선 입국장 앞에서 산둥성 장애인 농민궁 출신 지중싱은 자신의 억울한 사연을 호소하는 전단을 뿌리려다가 공항 보안요원에 제지당하자 사제 폭발물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05년 6월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시에서 오토바이 영업을 하면서 손님을 태우다 치안 요원들로부터 쇠 파이프 등으로 폭행당해 반신불수의 장애인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VOA는 자폭 기도 후 병원에서 손목 절단 수술을 받은 지중싱은 행방 불명 상태가 됐고 당국이 그의 가족을 통제하는 등 당국이 이번 사태 파장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안정 유지 조치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지중싱 사건 이외 17일 또 다른 지역에서 자신이 재배한 수박을 팔던 농민이 구타로 숨졌고, 당국이 안정 유지 조치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7일 후난(湖南)성 린우(臨武)현에서는 자신이 재배한 수박을 팔던 덩정자(鄧正加·53)가 노점상 단속에 나선 청관(城管·도시단속원)과 몸싸움을 벌이다 결국 구타로 숨졌다.
목격자들은 단속원이 과일의 무게를 재는 쇠 저울로 덩정자의 머리를 때렸다고 증언했고, 행인들이 휴대폰으로 장면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면서 전국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후 당국은 유족에 거의 90만 위안에 달하는 거액의 보상 금액을 제시하고, 이번 사건과 연관된 청관 6명을 구속하는 등 사건 봉합에 급급했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가운데 사회 약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제도가 부재하고, 그 정비 개혁이 더딘 상황에서 사회적 약자와 취약 계층의 분노가 어떤 식으로 폭발할지 모르고, 중국 사회는 심각한 위기를 직면하게 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한 당국이 본질적인 제도 개선에 주력하지 않고, 진실을 감추는 등 사태 확산을 막기에만 급급한 행태는 위기를 더 키우게 된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