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발 카바코 실바 포르투갈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조기총선 가능성을 일축하고 국제 구제금융이 제대로 진행되기 위해 현 중도우파 연립정부가 유지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부가 통치력을 잃었다고 생각하면 의회 해산과 조기총선을 요구할 권한이 있는 실바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에서 "국가적 구제금융 긴축안 타협이 이뤄지지 않은 시점에서 최선 대안은 페드로 파소스 코엘류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연정이 2015년으로 예정된 다음 총선 때까지 유지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 연정이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포르투갈이 완벽하게 시장금융으로 되돌아갈 방법에 대해 자신을 확실히 이해시켰고 이를 보장했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연정을 구성하는 주요 3당이 추가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국가적 구제금융 긴축안에 합의하지 못하는 등 정정 불안으로 포르투갈이 예정대로 2014년 유럽연합(EU)/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에서 벗어나는 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였다.
포르투갈은 이미 정치 상황을 이유로 EU, IMF, 유럽중앙은행(ECB) 등 이른바 트로이카의 8차 포르투갈 구제금융 분기 평가를 지난 15일에서 오는 8월 말 또는 9월 초로 연기했다.
그러나 정정 불안으로 촉발된 연정 내 불화가 해결될 조짐이 보이면서 지난주 의회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연정이 쉽게 불신임 움직임을 불식시켰다.
포르투갈 금융회사 반코 코레코사의 경제학자 루이 바버라가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구제금융 목표 달성의 드라이브를 유지하는 것이 투자자의 불안을 잠재우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며 "투자자가 보기에 포르투갈은 정치 위기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경제 전문가들은 현재 구제금융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긴축안을 이행할 포르투갈의 능력이 한계를 보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포르투갈은 지난 2011년 780억 유로의 구제금융과 긴축 정책으로 1970년 후 최악의 경제 침체를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