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군이 훈련 도중 호주의 세계자연유산인 산호초 지역에 폭탄을 투하해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호주 퀸즐랜드주 녹색당 상원의원인 라리사 워터스는 ABC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자연유산 산호초 지역에 폭탄을 투하한 것은 너무나 충격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호주와 합동훈련 중이던 미국 공군 전투기가 호주의 세계자연유산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 폭탄을 투하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호주 북동해안을 따라 발달한 세계 최대의 산호초 지역으로, 지난 1981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환경운동가이자 반전 운동가인 그레엄 던스탠은 사고 지점과 가까운 퀸즐랜드주의 해안 마을에서 이번 사고는 미군의 환경 보호 의지를 신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증명해준다고 역설했다.

지난 20일 미 해군 7함대가 밝힌 성명에서 16일 USS본옴므 리샤르 항공모함에서 이륙한 해리어 전투기 2대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해양 공원에 비활성화된 폭탄과 폭약이 없는 폭탄 4개를 투하했다고 밝혔다.

성명서는 이 폭탄 투하가 비상시 무기와 연료를 버리는 작전을 훈련 중에 일어났고, 또 4개의 폭탄 중 한 개도 폭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당시 전투기 조종사들은 폭격연습장에 폭탄을 떨어뜨릴 계획이었지만 훈련이 중단되면서 연료가 바닥이 난 뒤에 폭탄 무게를 지탱할 수 없게 되자 해양 공원에 폭탄을 긴급 투하했던 것이다.

한편 논란이 확산되자 윌리엄 마크 미 해군 7함대 대변인은 AP통신 등 언론에 당시 긴급 투하 결정은 호주 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이뤄졌고, 이번 사안을 조사하기 위해 당국과 긴밀히 협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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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공군 #산호초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