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무더위에 따른 냉방 수요 급증 영향으로 이번 주부터 8월 말까지 전력수급 불안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까지 기온이 평년(24~28도)보다 높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한빛 원전 3호기가 원자로헤드 관통부 정비를 마치고 지난달 10일 재가동됨에 따라 105만㎾의 전력공급능력이 추가됐지만 8월 둘째주와 셋째주에는 예비전력이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전력거래소의 '전력수급 전망'을 보면 7월 넷째주(21~27일) 최대 전력공급능력은 7601만㎾, 수요전력은 7580만㎾로 예측됐다.
예비전력은 21만㎾로 전력수급경보 '심각' 단계(100만㎾ 미만)에 해당한다.
전국에 걸쳐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는 8월에 들어서면 수요전력이 공급능력을 웃도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한다.
휴가 집중 기간인 8월 첫째주 예비전력은 521만㎾로 정상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지만 둘째주부터는 마이너스 예비전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8월 둘째주의 공급능력은 7777만㎾로 수요전력(7870만㎾)보다 약 93만㎾ 모자랄 것으로 보인다.
8월 셋째주의 경우 수요전력은 7780만㎾로 전주에 비해 다소 줄어들지만 여전히 공급능력(7777만㎾)보다 높은 수준으로 분석된다.
8월 넷째주(수요전력 7650만㎾)의 예비전력은 경계(100만~199만㎾) 단계에 해당하는 127만㎾로 예상되며, 다섯째주의 경우 공급능력(7648만㎾)이 소폭 하락하면서 예비전력은 88만㎾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전력당국은 전력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이번주부터 수급 안정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한국전력공사는 이달 22일부터 8월 말(8월1주 제외)까지 지정기간 수요조정제도를 시행한다.
이 제도는 최대 전력피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기간을 정한 후 이 기간 동안은 일정 수준의 전력수요를 감축한 고객에 지원금을 주는 것으로 250만㎾(8월2주부터 150만㎾)의 수요감축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8월 둘째주부터는 전력 다소비업체(계약전력 5000㎾ 이상)를 대상으로 한 절전규제가 실시된다.
이번 절전규제 기간은 지난 동계 때와 비교해 7주에서 4주로 줄어들고, 대상도 5255호에서 2836호로 감소하지만 규제시간이 2시간에서 4시간으로 확대되는 동시에 감축 의무량도 최대 10%에서 15%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250만㎾의 전력수요 감축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수급 안정화를 유도하기 위한 대책이 실시될 예정이지만 여전히 안심하기는 어렵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전력수급대책을 시행하더라도 여름철이 끝날 때까지는 예비전력이 정상 수준(500만㎾)을 넘기기 어렵다"며 "전력수요는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폭염의 수준과 기간에 따라 수급 상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 2011년 9월 시작된 한울 4호기(100만㎾급)의 계획예방정비는 8월19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한울 4호기가 정비 직후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승인을 얻어 가동된다면 전력수급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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