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짐머맨의 무죄판결 이후 애틀랜타 흑인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오는 토요일 정오, 수 천명이 모여 짐머맨의 판결에 항의하는 의미의 기도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돼 시 당국은 긴장상태다. 특히 애틀랜타는 흑인 인권운동의 상징인 마틴 루터 킹 Jr. 목사의 연고지여서 흑인 교계도 이번 사건에 대한 관심이 높다.
100개 미국 도시에서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샤프톤의 내셔녈 액션 네트워크'의 알 샤프톤 목사는 아무런 무기도 소지하지 않고 있던 17세 소년 트레본 마틴을 살해한 조지 짐머맨의 '정당방위' 주장을 받아들인 판결을 성토하며 애틀랜타에서 시위를 벌인다고 밝혔다. 이 시위에는 마틴의 부모님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아 인권운동가인 마켈 허친스는 "이번 케이스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인종간 갈등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그는 종교 지도자, 언론인 등 다양한 사회 지도층에게 다운타운 애틀랜타 스프링 스트릿에 위치한 리차드 B. 러셀 페더럴 빌딩에서 열리는 이번 시위에 대해 알렸다고 밝혔다.
허친스는 또 "우리 커뮤니티는 비극 이후 놀라운 치유의 전통을 갖고 있다. 왜냐하면 이곳은 킹 목사의 마을이기 때문이며, 애틀랜타가 이 역할을 다시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이번 사건에서 애틀랜타의 반응이 주목 받고 있는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또 "우리는 우리가 분리됐던 것처럼 다시 갈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킹 목사는 '우리는 형제나 한 회중으로 함께 모여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흑인뿐 아니라 다양한 인종의 참여를 기대했다.
또한 토요일 오전 11시에는 SCLC(Southern Christian Leadership Conference)에서 마틴 케이스에 의해 발생한 이슈들에 대한 청소년 포럼을 개최하게 된다. 이 포럼은 어번 애비뉴에 위치한 SCLC 본부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