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무어 박사. ⓒwww.russellmoore.com

미국의 최대 교단인 남침례교(SBC) 윤리와종교자유위원회장인 러셀 무어(Russell Moore) 박사가 '짐머맨 사건'과 관련해, 교회가 인종 간의 관계 개선을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17일(현지시간) MSNBC의 '안드레아 밋첼 리포츠(Andrea Mitchell Reports)' 쇼에 출연한 무어 박사는 조지 짐머맨 사건으로 인해서 미국의 백인과 흑인 간의 시각차가 드러났다며,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짐머맨 사건'은 백인 자경단원 조지 짐머맨이 비무장 상태였던 흑인 소년 마틴 트레이본을 위험 인물로 판단하고 총으로 사살했으나, 정당방위가 인정되어 무죄 판결을 받은 사건이다.

이 사건은 비록 흑인 대통령을 배출한 미국 사회지만, 인종 간 갈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 사건을 대하는 백인과 흑인 커뮤니티 간의 반응의 온도차는 사건 자체에 이어 이같은 인종 간 갈등의 또다른 예도 될 수 있다.

무어 박사는 이같은 시각의 차이에 대해서 백인들은 '미시적'으로, 흑인들은 '거시적'으로 사건을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백인들은 이 사건과 재판의 구체적인 사실들만을 판단하는 반면, 흑인들은 트레이본의 죽음을 인종차별의 전체적인 역사 안에서 거시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흑인들은 그들 자신의 삶과 상황에 비추어 이 사건을 개인적으로 보고 있다"며, "이는 백인들로서는 겪어보지 못했고,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는 것이다"고 그는 말했다.

무어 박사는 따라서, 미국 사회에 필요한 것은 인종 간의 시각차를 좁혀줄 수 있는 대화와 관계 증진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시작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장소는 교회"라고 제시했다.

그는 "백인과 흑인, 히스패닉 교인들이 서로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야말로 이러한 시도를 시작하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무어 박사는 이번 사건은 "인종 평등이 아직까지 미국에서 완전히 성취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사회가 이루어낸 진보는 기념하고 감사히 여겨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한 교회가 이 사건에 항의하는 뜻에서 "우리는 'AmeriKKKa'에 살고 있다'는 문구의 게시물을 내건 데 관해, 무어 박사는 "적절하지 못하다"며 교회가 이 사건을 지나치게 인종주의적으로 몰고 가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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