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1~13일까지의 미국 방문 성과를 보고했다.
NCCK 김영주 총무와 화해통일위원장 조헌정 목사, 부위원장 노정선 연세대 명예교수 등으로 구성된 방미단은 미국 워싱턴과 뉴욕 등지에서 미국 국무부및 교단 관계자들을 만나 한반도 평화문제를 논의했다고 NCCK는 전했다.
방미단을 대표해 방미 경과를 보고한 노정선 부위원장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일 오전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와 1시간30분 동안 만나 한반도 평화에 관한 한국교계의 입장을 전달하고, 북한과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고, 정상적 외교관계를 맺을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노 부위원장은 그 자리에서 킹 특사에게 ▲대북 경제제재 취소 ▲주한 미군 2사단의 (2002년 미군 장갑차 사고 희생자) 두 여중생 비석 사단 안으로 이전 ▲북미간 정상화된 외교관계를 통해 친구가 되어야 한다 점 등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방미단은 12일에는 뉴욕의 UN 교회센터를 찾아 약 20여 명의 미국 교단 및 비정부기구(NGO) 대표들과 한반도 평화협정과 평화열차 등에 대해 논의하고 함께 기도했다. 또 미국 성공회를 비롯, 뉴욕지역 6.15위원회 관계자들에게도 한반도 평화정착 및 협정, 평화열차 등에 대한 협력을 요청했다.
노 부위원장은 이번 방미 북한 UN대표부 참사 두 명을 만나 것을 언급하며 이들의 예상 밖의 참석에 놀랐지만, 평화열차의 평양 도착과 최근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의 변화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김영주 총무는 "여러 단체와의 만남에서 무엇보다 평화열차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 공감을 이끌어 냈다"며 "평화열차는 한반도 평화통일이 세계교회의 주요 의제로 등장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열차는 WCC 총회 참석자들이 평화를 기원하며 10월6일 독일 베를린에서 출발해 모스크바-베이징-평양을 거쳐 부산에 도착할 예정으로 유라시아를 횡단하는 프로젝트로, 북한이 참여를 거부할 경우 참석자들은 중국에서 배를 타고 한국에 들어게 된다.
따라서 기차가 북한을 통과할 수 있느냐가 프로젝트 성공의 관건이다.
NCCK는 이번 미국 방문을 통해 평화열차 및 평화협정 등 평화캠페인을 위한 민간외교가 성공적으로 시작한 것으로 평가하며, 한반도 평화와 평화열차의 성공을 위해 미국과 중국, 일본을 비롯해 다른 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 교계는 물론 정계 인사들과도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