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칭다오(청도)시 한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국내 한 사진작가의 독특한 디지털아트워크 사진 전시회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오세철(배재대 사진영상디자인학과 교수) 사진작가의 'Swirly Landscapes' 전이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중국 칭다오(青岛)시 'Gallery Mare'에서 열리고 있다. 그의 작품전은 디지털아트 사진 작품인데도 회화 작품으로 착각 할 정도로 아주 독특하다.
오 작가는 "한 관람객이 회화인줄 알고 작품을 감상하다, 디지털사진을 이용한 작업이라는 설명을 듣고, 새로운 디지털 표현세계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면서 "평소 디지털아트워크 작품에 매력을 느끼면서 작품에 임했다"고 말했다.
오 작가의 이번 중국 칭다오(청도) 전시회는 열 번째 초대전으로 한국 갤러리에서 작품전시 중 우연히 들려 작품을 관람한 중국 'Mare 갤러리' Liu qingxi 관장의 초대로 이뤄졌다.
그의 제자인 사진작가 하승용 배재대 사진영상디자인학과 강의교수와 윤석환 국립 문화재연구소 연구원도 일주일 간격을 두고 이곳 전시장에서 작품전시를 한다.
오 작가는 Aniso기법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아트워크(Digital Art Work)를 통해 하이라이트와 샤도우의 경계를 일탈시키고 컬러밸런스를 무너뜨려 일상의 풍경으로서의 시간이 아닌, 개인적인 추억의 시간으로 되돌려 놓은 작품들이다.
'Swirly Landscape'전은 존재로서의 풍경이 아니라 그의 마음속에 기억되는 사적인 풍경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의 작품세계의 원점은 8×10 inch의 대형필름에 있다. 1998년의 LOCUS전을 시작으로 BEHIND VIEW전(2001), CROSS CROSS전(2005), City-Locus-Tokyo전(2008)등을 통해 도시(都市)의 성장 속에 감추어진 기억의 단편들을 흑백의 대형필름으로 극명한 리얼리티의 세계를 보여줬다. 그의 흑백작업이 초(超) 리얼리티의 표출이라면 디지털작업은 눈으로 볼 수 없는 개인적인 내면의 사적인 표현에 해당한다.
예술잡지 <아트 피플> 편집장인 박정수 미술평론가는 "어떤 의미를 표현하고자 할 때 카메라 렌즈를 통해 보는 이의 결정에 따라 사물의 의미도 결정된다"면서 "현실과 이상의 관계에서 자신의 의도를 위한 창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결국 좋은 작품이란 자신이 결정하고 있는 가치를 얼마나 명확히 전달하는 것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 "오 작가의 사적인 시각회로의 구성에 강한 긍정을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칭다오 Liu qingxi 관장은 "한국의 디지털아트워크 작품을 중국에서 소개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중국시장의 방대한 가능성과 디지털 작품세계의 다양한 발전 가능성이 이 작품전에 공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세철 작가는 현재 배재대학교 사진영상디자인학과 교수이다. 그는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교차해가며 필름과 디지털의 양면에 숨겨진 긍정을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