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착륙 도중 사고가 난 아시아나항공 214편은 활주로 충돌 직전 재상승을 시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연방항공안전위원회(NTSB) 데버라 허스먼 위원장은 7일 오후(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조사 내용을 설명하는 브리핑을 걸고 "그동안 2시간 분량의 조종석 녹음 기록을 분석한 결과 기장은 충돌 1.5초 전에 착륙을 중단하고 다시 기수를 상승하려 한 사실이 있었다"고 밝혔다.
블랙박스 기록에는 당시 사고 여객기는 너무 낮은 고도에 느린 속도로 활주로에 접근하고 있었으며 충돌 7초 전에 적절한 속도로 높이라는 지시를 받았으며, 충돌 사고를 낼 때까지의 기장과 부기장사이에 기체 이상에 대한 대화는 없었다고 밝혔다.
허스먼 위원장은 그러나 기장의 과실로 단정하긴 이르며, 더 많은 정보와 자료를 분석해야 한다면서 아직 조사는 한참 멀었다고 말했다.
데버라 허스먼 위원장은 이에앞서 가진 미국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항공기 조종사들에게 이 공항의 '글라이드 스코프'(glide scope)가 꺼져 있다는 통보가 전달됐다"고 말했다.
허스먼 의원장은 그러나 글라이드 스코프가 꺼져 있던 것이 반드시 사고 원인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글라이드 스코프 시스템이 없었던 게 문제였을 가능성은 있지만 그 외에도 위성항법장치(GPS)나 활주로 지시등을 비롯해 조종사의 착륙을 돕는 다른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착륙 사고를 낸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탑승객 일부가 심각한 부상으로 여전히 의식을 되찾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고로 중국 국적의 여고생 2명이 숨지고 중상 40여명을 포함해 182명이 부상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환자 가운데 머리 외상이나 복부 출혈 등 심각한 부상을 입은 15∼16명은 여전히 의식 불명상태에 있으며, 환자 일부는 이미 두 차례나 수술을 받았다고 의료진이 전했다. 현지 ABC 방송은 9개 병원에 분산돼 치료를 받는 부상자 가운데 최소한 22명이 중태라고 보도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국총영사관은 현재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사고기 탑승객은 모두 8명으로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과 세인트메리 병원 등 4곳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일단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