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게임 중독 피해자들이 4일 오전 대표 인터넷 게임사이트 '한게임'을 운영하는 ㈜NHN 분당 본사 앞에 모여 불법도박의 폐해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중독예방시민연대와 전국도박피해자모임, 중독예방포럼, 기독교사회책임 등 도박 피해자 관련 시민단체들은 이날 '사행성 고스톱·포커류 인터넷게임 불법도박 폐해방지 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국내 처음으로 NHN을 상대로 법원에 청산금 및 위자료 청구소송을 제기한 김모(44)씨와 기독교사회책임 사무총장 김규호 목사, 전국도박피해자모임 홍덕화 상임대표, 김선호 배창경 목사 등이 나왔다.

이날 기도회와 함께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홍덕화 중독예방시민연대 공동대표는 "이번 기자회견은 인터넷 도박에 중독된 피해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며 "인터넷 고스톱·포커를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NHN은 한게임 등 인터넷 도박에 중독된 사람들을 위해 관심과 배려를 보여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성명을 내고 "NHN, CJ E&M 넷마블, 네오위즈, 엠게임 등 대다수 게임업체들은 돈벌이에 급급해 사행성 게임의 부작용을 외면한 채 불법 환전을 방조하는 등 게임 이용자들이 불법도박에 빠져드는 것을 방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게임업체는 고·포류(고스톱 및 포커류) 게임 피해자의 치유와 사회복귀를 위한 재활에 적극 앞장서라"고 촉구하며, 정부와 국회에는 "고·포류 게임 피해자 양산 방지대책과 그들의 치유 및 재활정책을 즉각 수립하라"고 요청했다.

기자회견 후 참가자들이 준비한 성명서를 NHN 측에 전달하려 했지만 NHN측의 거부로 무산됐다.

이날 행사가 마무리될 무렵 NHN측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해 집회 참가자들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하는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앞으로 매주 일요일 경기도 과천경마장 앞에서 도박중독 예방 및 치유를 위한 예배를 드리는 한편 월 30만원 결제 제한 등을 골자로 입법예고된 '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의 조속한 입법을 촉구하는 활동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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