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청년들과 탈북 청년들이 함께 한반도의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 동유럽 국가들을 여행한다.
기독교북한선교회(총재 길자연 목사)는 "통일 미래를 이끌어 갈 남북한 청년들이 독일, 폴란드, 체코 같이 민주주의 국가로 통일을 이루거나 공산주의에서 민주주의 국가가 된 나라들을 방문하면서 한반도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려보기 위한 것"이라고 프로젝트의 취지를 밝혔다.
기독교북한선교회, 서울신학대학교, 한국기독교통일문제연구소가 3년째 공동으로 진행해 온 이 행사는 올해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남한 청년 15명, 탈북 청년 10명, 인솔자 등 총 37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독일, 폴란드, 체코를 방문하는 이유에 대해 주최측은 "공산주의에서 민주주의로 체제 전환에 성공한 대표적 국가들로 민주화 이후 변화된 모습을 직접 경험하며 우리의 모델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선교회는 소련군의 진압에 항거하다 죽은 대학생 얀 플라흐, 얀 자이츠의 추모비가 있는 체코 프라하의 바츨라프 광장에서는 당시 민주화의 열기를 확인하며, 나치 학살의 현장인 폴란드 남부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는 북한의 심각한 인권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기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산주의 체험 프로그램에 직접 참가하는 일정도 마련됐다. 폴란드 크라코프에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남북한 청년들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깨닫고 통일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될 것으로 선교회는 기대했다.
주최측은 "청년들에게 통일에 대한 꿈을 심어주기 위해 반드시 외국에 나가야만 하느냐는 비판의 시각도 있다"며 "하지만 통일의 현장, 변화의 현장을 직접 본 청년들은 통일이 반드시 이뤄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고 통일에 대한 비전도 훨씬 구체화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작년 초 탈북자 북송 문제가 일어났을 때 1기 출신들은 프렌즈라는 이름으로 북송 반대 서명운동을 펼쳤고 2기 출신 중 한 명은 작년 연세대에서 열린 통일합창단 공연을 기획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여러 참가자들이 통일에 대해 적극성을 가지고 친구들까지 동원하는 것을 보게 된다"고 선교회는 밝혔다.
선교회는 "전쟁과 공산주의를 직접 경험하거나 반공교육을 받고 자란 기성세대와는 달리 통일세대인 청년들은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을 연습해야 한다"며 "최소 10년 이상 이 프로젝트를 지속하여 청년들이 한반도 통일을 꿈꿀 수 있도록 돕고, 분단 시대 청년들이 무엇을 고민했고 어떤 노력을 했는지 역사로 남기는 작업을 할 것"이라며 격려와 후원을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