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교단으로부터 이사 파송을 제한한 연세대학교 이사회의 정관 재개정을 위해 평신도 단체들이 본격적인 행동에 나선다.
한국장로회총연합회와 한국교회평신도단체협의회, 한국교회평신도지도자협의회, 기감장로회전국연합회 등 4개 평신도 단체들은 2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에서 '연세대 설립정신 회복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연세대 이사회는 학교의 복음 정신을 파괴하는 정관 개정을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이들은 연세대 설립정신 회복을 위한 평신도 대책위원회'(가칭 평신도 대책위)를 구성,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전 한국교회평신도단체협의회 대표회장 이태영 장로는 "우리 평신도들은 지난 2011년 연세대 법인이사회가 정관을 개정하여 한국교회의 이사 추천권을 삭제했다는 소식을 듣고 경악했었다"며 "연세대가 하나님과 무관한 학교로 전락하고, 초기 선교사들의 숭고한 뜻이 무시당하는 것을 더 이상 방관할 수는 없다는 데 뜻을 모으기로 했다"고 활동 취지를 밝혔다.
아울러 이 장로는 "연세대를 지키는 것은 이 땅에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모든 기독교인들의 당연한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평신도 대책위는 전국의 교회를 방문해 연세대를 위한 순회기도회를 실시하고 서명운동을 펼치는 등 여론 조성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평신도 대책위는 3일 개최되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장로회전국연합회 영성수련회에서 참석자 2500여명의 서명을 받을 계획이다. 이어 올여름 개최되는 각 교단의 남선교회 수련회도 찾아가 홍보물을 배포하고, 서명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 장로는 "연세대는 법정 다툼의 결과를 떠나 도덕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단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순서로 한국교회평신도지도자협의회 대표회장 김형원 장로가 나서 '연세대학교의 복음 정신을 지켜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낭독했다.
성명서에서 "연세대 이사회는 정관에서 한국교회의 책임을 완전히 무시하고 삭제했다"며 "연세대 설립자 자격을 지니고 있는 한국교회와는 단 한마디의 상의도 없이 전격적으로 처리한 것으로 이는 명백한 탈취"라고 주장했다.
또 "몇몇 인사들의 불법적 전횡과 탐욕을 감시, 차단하고 올바른 길로 지도해야 할 교과부마저 이 부당한 처사를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협력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는 것을 보면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연세대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배반하고, 민족 발전을 도모했던 초기 선교사들의 헌신을 저버리는 비신앙적 행위를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우선, 정관 개악을 즉시 멈추고 다시 원래의 정관으로 회복할 것 촉구하고, 교육과학기술부는 정관 변경에 대한 과정을 재심의하고 부당한 정관 변경 승인을 즉각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
또 성명서는 한국 모든 교회들은 교파와 지역을 넘어 한국교회의 자부심이며 초기 선교사들의 헌신의 결정체인 연세대를 하나님께 되돌려 드리기 위해 한 마음으로 단결할 것을 요청했다.
이를 위해 평신도 대표 단체들은 1천만 성도와 더불어 연세대 설립 정신을 되찾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투여하여 뜨거운 기도로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평신도 단체들은 향후 전국 교회들을 방문해 연세대를 위한 순회기도회를 실시할 계획이다.
앞서 기독교계는 연세대 사태와 관련해 대책위(위원장 손달익 목사)를 구성해 소송을 진행했으나, 1심에서 패소하고 현재 항소심을 진행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