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수주의 교계의 대표적 인사인 조셉 마테라 목사(사진·Joseph Mattera·뉴욕 레저렉션교회)가 "과잉 은혜에 사로잡힌 교회들의 8가지 특징(8 Signs of Hypergrace Churches)"이란 칼럼을 통해 은혜에만 치중한 나머지 성경의 본질까지 훼손하고 있는 교회들을 꼬집었다.
그는 "지난 수십년에 걸쳐 우리는 성경과 교리를 떠나 치료 요법을 강단에서 설교했으며 특히 최근 몇 십년 간은 치료 요법으로부터 격려하는 말들만 늘어놓는 설교로 변화해 왔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더해 "교회와 많은 운동들이 복음을 왜곡한 채 자기 자신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이 가운데에는 과잉 은혜(hypergrace)가 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가 설교하는 내용 뿐 아니라 목회하며 가르치도록 하시는 분까지 왜곡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죄에 대해서 설교하지 않으며 회개의 필요성을 무시하거나 지옥과 심판의 문제를 설교하지 않는 것"을 과잉 은혜 증상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그러나 그는 "이 점에 있어서는 새로울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는 도덕폐기론과 수세기 동안 싸워 왔다고 지적하면서 "이것은 우리가 주님 안에 있으면 구약에 있는 법들은 폐기되며 은혜 안에서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되는 자유를 누린다는 생각"이라 설명했다. 마테라 목사는 로마서6:1-2을 들며 "바울은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을 하리요 은혜를 더하게 하려고 죄에 거하겠느냐 그럴 수 없느니라 죄에 대하여 죽은 우리가 어찌 그 가운데 더 살리요'라고 경계하고 있다"고 반론을 펼쳤다.
그는 과잉 은혜에 사로잡혀 복음의 본질을 잊는 교회가 보이는 '8가지 징조'를 아래와 같이 꼽았다.
1. 먼저 설교자가 죄에 관해서 설교하지 않는다. 죄라는 단어를 설교에서 찾아 보기 어려우며 예수님이 죄를 사해 주시는 장면에서만 간혹 들을 수 있다. 반면, 법을 강조한 바리새인이나 율법주의자의 죄를 예수님께서 비판하시는 곳에서는 자주 들을 수 있다.
2. 목회자가 현 시대 문화에 대해 의로운 관점을 취하지 않는다. 새로운 교인들이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서 낙태와 같은 문제가 나오면 슬쩍 피한다. 그는 "충분히 이해할 만한 일이지만 그리스도의 사역자로서 우리는 공적으로 입장을 밝혀야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은 또 다른 동조 행위"라고 비난했다.
3. 구약은 무시한다. 구약은 설교를 위한 도구 정도로만 사용되고 오늘날 우리의 삶에 진정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 신약과 구약은 조직적으로 연결된 것이며 구약의 기초 위에 신약이 있는 것이다. 결코 따로 떨어질 수 없다.
4.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교회에서 가르치거나 사역을 이끌게 한다. 마테라 목사는 "성적 방탕함과 술취함이 복음주의적 교회에 만연하며 사역자들 중에도 그러하다"고 말했다.
5. 목회자가 제도적 교회(institutional church)를 거부한다. 그들은 보수적인 가치관을 가진 교회들을 "더 이상 현대 문화에 맞지 않은 구식 학교" 취급한다.
6. 목회자가 십일조에 관한 설교를 거부한다. 십일조는 모세의 율법보다 훨씬 앞선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시대에서부터 있었다. 그리고 마태복음 23장에서 예수님도 말씀하셨고 히브리서 7장에도 나온다.
7. 설교자가 긍정적인 동기만을 유발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과잉 은혜에 사로잡힌 설교자는 건강, 부, 번영, 하나님의 사랑, 용서, 인생의 성공만을 말한다. 물론 이것은 다 성경적인 가르침에 있는 내용이지만 균형감을 상실할 때는 건강하지 못한 영적 양식이 된다.
8. 교회 중직들이 아무런 제재 없이 죄적 일상 속에서 산다. 죄나 회개, 지옥에 대한 가르침이 없이 오직 은혜만 강조하면 성적 타락이나 술취함, 온갖 육체적 죄에 대해 느슨한 분위기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그는 도덕폐기론은 현대 복음주의 교회의 위험한 경향이며 이런 경향을 지지하는 형제들에게 사랑을 갖되 단호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