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과 일자리 창출 등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데 일조할 수 있어 주목을 끌고 있는 사회적기업에 교회의 참여가 늘고 있다.
이런 시대적 흐름을 알고 먼저 관련 사업을 시작한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나홍균 목사·기장)가 교단 창립 60주년을 맞이해 국제심포지움을 열어 사회적경제·기독교사회복지 등의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장을 마련했다.
28일 3시 오후 서울 수유동 호텔 아카데미하우스 새벽의집에서는 한기장복지재단이 주최하고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가 주관한 '2013 기독교 사회적기업 - 독일 디아코니아와 함께하는 국제심포지움'이 열렸다.
"이제는 사회적 경제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 지역대안협동경제연구소 정관영 소장은 '이제는 사회적 경제다 - 독일에서 배운다'라는 주제발제를 통해 "독일 등 유럽의 역사에서 보듯 사회적 경제가 근대 복지국가 수립의 '마중물' 역할을 한 것처럼 한국의 사회적 경제가 미래 한국의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내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 소장는 "196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대부분의 선진 자본주의 국가들에서 생산성 상승의 둔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이는 포드주의(Fordism) 축적체제의 전반적 위기로 번지고, 투자정체·고용감소·실업증가의 케인즈식 복지국가의 공통적인 문제로 이어지면서 복지국가의 사회복지비용이 증가하는 부담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정 소장은 "질병·실업·노후와 같은 고전적인 사회적 위험을 전통적 복지국가가 보장하는 데 한계가 드러나면서, 여성 노동과 가족 돌봄 등의 새로운 사회적 위험들이 새로운 복지서비스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전통적 복지국가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그는 "복지혼합 등 지역복지와 사회적 경제의 융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가 말하는 '복지혼합'은 이미 서구 복지국가들이 실시하고 있고, 복지자원 수급의 주요 원천인 조세에서 점차 다양한 민간자원을 확보하고 이를 혼합해 복지서비스 제공의 다원화를 말하는 것으로, 복지혼합은 신자유주의의 대표적 사회정책이 되어왔다는 것이다.
정 소장은 결론적으로 독일 국민경제는 사회경제정책의 근간이 '사회적 시장경제'로 운용되고 있음을 강조하며, "사회적 시장경제는 경쟁을 기초한 경제활동을 통해 확보된 사회적 형평을 자유로운 창의성과 연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정 소장의 발제를 통해 독일을 비록한 유럽 역사에서처럼 한국의 사회적 경제가 발전한다면 향후 한국 사회를 변화시키는데 한 몫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어진 두번째 주제발제에서 독일 헷센-나사우주(州) 디아코니아 대표인 볼프강 게른 목사(Dr. Wolfgang Gern)는 '독일 디아코니아의 전망과 사회적 경제'라는 제목의 강의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디아코니아(구제)는 교회의 얼굴로, 세속 사회 속에서 교회와 사회 사이를 잇는 가교의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공동생활에 대한 가치관과 국가의 활동 사이를 잇는 연결을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게른 목사는 "디아코니아 없는 교회는 사랑을 잃은 교회며, 교회 없는 디아코니아는 힘이 없다"고 역설한 뒤 "경제적 위기 속에서 '새로운 영' 책임의 영이 자라고 있다다. 자비와 정의를 위한 자유가 요구된다"며 "전세계적인 위기와 변화 속에서 공동체성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발견해 나아갈 것"을 주문했다.
한편,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세터 운영위원장인 이승열 목사는 환영사에서 "디아코니아는 모든 그리스도인들 개인 뿐만 아니라 개교회와 공교회, 그리고 기독교적 신앙고백을 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대부분의 한국교회는 여전히 교회의 본질적 사명인 디아코니아에 관한 신학적 이해와 교육의 부재와 부족함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번 심포지움으로 통해 우리들의 개인적인 신앙적 건강성을 회복하며 교회와 사회발전의 큰 유익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회적경제 #기독교사회적기업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 #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