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대법원이 26일(현지시간) 결혼보호법(DOMA)에 대해 '위헌'이라 결정하고,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발의한 '프로포지션8'도 같은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 미국 기독교계 지도자들은 충격과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패밀리리서치카운슬(Family Research Council)의 토니 퍼킨스 대표는 "연방대법원이 프로포지션8의 지지자들이 소송에 나설 법적 자격이 없다고 한 것은 입법, 사법, 행정의 삼권분립을 심각히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캘리포니아 주정부도 소송에 참여하길 거부하면서 국가의 법에 명시된 결혼의 정의를 부인했다"고 비판했다.
자유수호연합(Alliance Defending Freedom)의 오스틴 니목스 수석변호사는 "결혼을 재정의한 주(州)들에게 연방 정부에게도 이를 강요할 수 있다고 말한 것과 같다"고 혹평하며 "주 정부가 법으로 결혼을 정의할 수 있듯이 연방 정부도 법으로 결혼을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니목스 수석변호사는 "한 아버지와 한 어머니로 구성된 결혼은 시대를 뛰어넘어 보편적이면서도 특별한 것으로, 이는 자녀들에겐 반드시 한 아버지와 한 어머니가 필요하기 때문이다"고 밝힌 뒤 "미국 38개의 주와 전세계의 94%에 달하는 국가들이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결혼하게끔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 부연했다.
펜실베니아목회자협의회(Pennsylvania Pastors' Network)의 샘 로러 대표는 "성경적 정의와 완전히 배치되는 결정에 도무지 할 말이 없다"며 "우리는 하나님께서 의도하신대로 결혼하고 가정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이 나라가 세워진 '가치의 재건'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비해 동성결혼 지지자들은 이번 결정에 대해 대환호하고 있다.
동성결혼을 지지해온 에드 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대법원 결정 직후 "오랜 여정이었고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차별을 넘어 평등이 승리를 거둔 데 대해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