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발발 63주년을 맞아 탈북동포를 위한 교회의 역할과 방향을 논의하는 토론장이 마련돼 북녘 동포와 통일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됐다.
사단법인 탈북동포지원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최병두·탈북교연)는 2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제2회 탈북동포지원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김충립 탈북교연 상임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김석우 전 통일부 차관이 '탈북동포 인권개선, 정착정책과 한국교회의 역할'이란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 이어 '탈북동포 인권 개선 방안', '탈북동포 정착정책 개선 방안', '탈북동포를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 등 3개의 주제로 나눠 탈북동포 8인이 발표자로 나섰다.
정순희 길동무교회 목사는 '문화를 통해 본 탈북자선교 방법연구'라는 주제발표에서 '주체사상에 길들여진 북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 목사는 "북한문화가 사회주의 문화로써 어떤 종교도 허용하지 않고 배격하고 거부하지만, 북한사회는 전반적으로 종교적 색채를 나타내는 문화로써 외부에서 흔히 말하듯 북한문화자체는 '김일성 종교집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문제가 북한문화에서 살고 있는 내부자들은 왜곡된 종교이해를 갖고 기독교에 대해 배타적이며 '북한문화 안에서만의 삶' 외에 전혀 외부를 보지 못한다는 제한된 생활을 하고 있으며, 외부자인 남한교회 역시 이론으로 알고 있는 북한사회에 대한 제한된 방법으로 북한선교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목사는 "북한문화자체가 기독교와 많은 유사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어쩌면 북한주민들이 교회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장점이 될 수 있으므로 그들이 기독교의 복음을 받아들일 충분한 여지가 있다"고 했다.
다만 "조직생활이 지긋지긋한 사람들에게 또다시 규율에 매이는 신앙의 무거운 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탈북자들이 교회의 시스템을 통해 체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북한주민들에게 기독교의 접근은 기독교, 교회라는 조직체로써의 구조적인 틀도 중요하지만, 그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하고 누구나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구원의 복음을 지혜롭게 전해야 한다"고 했다.
정 목사는 "한국교회가 탈북자들의 신앙으로의 정착을 도우며, 향후 통일한국의 복음의 기둥으로 어떻게 만들 수 있는가를 고민할 때 통일한국의 승사여패가 달려있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남한교회의 약점인 성과위주에 급급하지 말고, 북한의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남한사람들에게 이해가 되지 않는 탈북자들의 삶의 중심을 헤아릴 수 있고 성령의 감동 속에 자신이 감격한 주님의 사랑을 한결같이 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선교 즉 탈북자 선교는 느리지만 꾸준하게 보이지 않지만 최선을 다하는 충성스런 선교가 되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 오직 삼위일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탈북민 출신 강철호 새터교회 목사(탈북민자립지원센터)는 '탈북민 선교와 북한선교, 어떻게 할 것인가?'(마6:33~34)라는 주제발표에서 "현재 통일에 있어서 제일 걸림돌이 바로 정치적 이념 갈등과 남남갈등"이라고 지적했다.
강 목사는 "대한민국에 살면서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북한에 동조하는 세력, 바로 친북주의 때문에 한반도의 통일은 더욱 힘들어 질 것"이라고 말하고, "북한도 이런 남남갈등을 교묘하게 이용한 대남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김정일이 살아 있을 때 한 노동당 간부회의에서 '우리는 전쟁으로 남조선을 해방할 수 없으니, 남조선 해방을 위해 남쪽에서 우리에게 동조하는 세력을 끌어안아 남쪽 스스로 무너지게 해야 한다'고 말했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무시무시한 말"이라고 했다.
강철호 목사는 "평화통일이라는 우리의 소원은 언제, 어떤 방법으로 이뤄질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하고,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이 그 시기와 방법을 알고 계신다"며 "한국교회가 소망하고 대한민국 국민이 희망하는 한반도 통일은 철저한 준비와 기도 속에 아름답게 성취될 것"이라 했다.
이 밖에 탈북동포 이날 토론회에는 인권개선 방안을 위해 강명도 교수(경민대) 강철환 교수(북한전략센터) 서재평 국장(북민위) 등이 발표했으며, 탈북동포 정착정책 개선 방안을 위해 안찬일 박사(중앙대) 임영선 대표(통일방송) 이혜경 박사(물망초) 등이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