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경란(36) 씨와 MBC드라마 <구암 허준>에서 종사관 이정명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송재희(34) 씨가 사귀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순식간에 각종 포털에서는 실시간검색어로 오르면서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하지만 이들 커플의 탄생은 기존 연예인 커플과는 뭔가가 달랐다. 이들이 사귀게 된 결정적 이유가 단순한 인간적 감정이 아닌 평소 하나님을 향한 '두터운 신앙심'이 배경이 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두터운 신앙심이란 뭘까? 서울 송파구 오륜교회(담임 김은오 목사)에서 그것을 엿볼 수 있었다.
지난해 8월28일자 오륜교회의 인터넷방송 오륜TV의 '하늘카페'란 프로그램에 출연한 송재희 씨는 자신이 어떻게 하나님을 만나게 됐고 어떻게 삶이 변화됐는지, 그리고 왜 배우의 길을 지금 걷고 있는지에 대해 진솔하게 고백했다. 마침 이 프로그램에서 김은오 목사와 공동 진행자을 맡은 사람은 다름아닌 김경란 씨다. 해당 영상 ☞ 바로가기
14여년의 무명생활을 이겨내고 이젠 하나님 나라에서 주연으로 살고 있는 배우 송재희 씨.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을 깨닫고 180도 인생이 바뀌었다
송 씨는 하나님을 만나기 전 20년 넘게 영세를 받은 캐톨릭 신자였지만, 주일만 다니는, 사실상 무신론자였다고 고백했다. 그런 그가 어떻게 하나님을 만났을까?
"2004년에 첫 CF촬영을 했는데, 상당히 인기가 있었다. TV, 버스에도 내 얼굴이 나왔다... 그 때 뭐가 된 듯 연예인 병에 걸렸다. 그 때 세상을 보면서 '이거 별 것 아닌데' 너무 쉽게 봤던 것 같다."
그는 그 때 교만이 들어왔다고 회상한다. 하지만 CF 이후 이상하게 더 이상의 섭외가 없었고, 이상하리 만큼 너무나 오래 동안 그냥 그렇게 반 백수처럼 지냈다고 한다.
"그 때 살려고 발악을 했었다. 당시 소속사에 가서 일을 정말 하나 안 하나 지켜보기도 하고, 제발 일좀 달라고 하고... 그런데 안돼더라.. 그래서 해도 해도 안되니까 '날 불행하게 하는 뭔가가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히 나를 안 되게 하는 뭔가가 있다. 그러면서 안 되게 하는 뭔가 한테 져서 해서는 안 되는 생각을 하고...."
그는 인생의 그 끝까지 가서 남은 이제 선택이라고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의 선택'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정말 제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죽는 것 밖에 없겠구나 생각했다. 내가 죽으면 그나마 이 (남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제가 가족들이랑 살 때 16층에서 살았는데, 너무 힘드니까 매일 밑을 보면서 '와 이 세상 이것 2초면 끝나는데...' 2년을 넘게 계속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래고 이제 실행에 옮겨야 겠다... 결심하고 목을 메었는데"
그 때 송 씨는 '죽음이 엄습해온다'는 말의 의미를 알게 됐다고 한다.
"좌~악 죽음이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거에요. 목까지 올라왔을 때, "안 돼, 내가 왜 죽어!" 도저히 죽을 수 없었어요."
그래서 막 살려고 발버둥 치며 묶인 끈을 풀고, 30여분 동안 엉엉 울었다는 송재희 씨.
"그러면서 이제는 CF 찍어서 기고만장했던 나 자신은 없고, 내가 바라는 행복이란 우리 엄마 아빠 밥 한끼 사 드리는 것. 그냥 돈 조금 벌어서, 정상적으로 돈 버어서 좀 모자란 월급으로 살아가는 이 정도 행복도 못 하고 죽을 수 없는 거에요. 나도 남들 느껴보는 행복 한 번 느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는 일단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앞으로 살 계획을 자세하게 적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연예계라는 게 뭔가 거대한 빽(후원) 같은 게 있어야 잘 될 것 같았다. 대단한 것이 뒤에 있어야 잘 될 것 같은 생각... 하지만 없었다. 그래서 뭐가 있을까 고민하고 있던 중에... 한 친구 녀셕의 말이 생각났다"
같이 술도 먹고 사고도 치고 했던 친구. 인생이 자신처럼 진중하지 않은 것 같았는데, 항상 '감사'가 끊이지 않았던 친구. 그 친구가 떠올랐다고 한다.
"이 친구가 교회를 다녔어요. 그래서 저도 교회를 다녀볼까 생각하게 됐어요. 이 친구가 이야기를 하길 '내 뒤에는 든든한 빽 하나님이 있어.' 그렇게 말하는데. 당시 '맨날 사고만 치고 하는데 무슨 하나님이 있어...' 라고 생각했는데, 그랬던 제가 '그래, 나도 빽 한 번 만들어보자' 결심하고 처음으로 교회를 갔다"
교회를 처음 갔는데, 그 때 찬양 인도하시던 분이 스캇브레너 목사. 이상하게 교회 같지 않고 어떤 콘서트장에 온 것 같은 분위기였다고 송 씨는 회상한다. 다만 이방인의 눈에 손들고 방언하는 것은 정말 이상하게 보였다고 한다. 아무튼 찬양 후 목사님의 설교가 이어지는데, 그에게 이런 음성이 들렸다.
"왜 이제 왔니? 내가 그렇게 불렀잖아..."
그 말씀을 들었는데 하나님이 울고 계시다는 것을 느겼다는 송 씨. 하나님이 울면 말씀하셨다고 고백한다.
"'내가 이렇게 까지 너를 힘들게 해서...' 온 몸에 소름이 돋고 막 눈물이 났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에이 아니겠지'"
그는 하나님의 음성을 외면하면서도 다음 주에 또 음성이 들릴까 궁금해서 또 교회를 나갔다. 그날 메시지가 얍복 나루에서의 야곱과 하나님의 씨름하는 장면이었다고 기억하는 그는,
"야곱의 넙쩍다리 뼈를 부러뜨리셔서 하나님을 잡지 않고는 일어설 수 없도록 하시는데, '이제 너는 나를 붙잡지 않고는 일어설 수 없어'라고 이야기 하시더라고요. 그 때도 '에이, 아니겠지' 또 무시하고 다시 나왔어요"
그 때 송재희 씨는 소위 '클럽문화와 술문화'에 빠져 살 던 시기였다. 하나님에 대한 계명도 모르고 그냥 하나님 음성이 좋아서, 밤새 클럽에서 술 먹고 놀다가도 교회와서 하나님 음성듣고, '오늘은 이런 말씀하셨구나'하며 돌아가가는... 하지만 그런 그의 마음에 성령의 역사는 일어났다.
"조금씩 제 안에 행복이라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그전에는 여자친구 생기면 좋고, 운동화 사면 좋고... 하지만 유한한 행복이었는데, 제 마음 속 기쁜 곳부터 시작되는 그 행복이 '와~ 이게 말로 표현하기 힘든데 '진까 영원한 행복, 감당할 수없는 행복이' 자리 잡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좋아, 이 행복을 준 분이 누구지?' 하면서 성경을 보기 시작했다. 그때 처음으로. 막 읽는데, 말이 어무 어려워서 사전 펴놓고 읽었다. 신약부터 읽으라고 해서 마태복음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처음에 사전 찾아 가닌 너무 오래 걸리니까 그냥 읽자, 읽고보자 해서 막 읽었다"
"그런데 신기한게 제가 짐작한 하고 읽었던 내용들이 읽고 나면 머리속에서 막 정리가 돼서 이원적으로 막생기는 거에요. 그래서 내가 이게 착각인가 했는데, 그 때 주신 말씀이 '보혜사 성령님, 보혜사 성령님께서 안에서 가르쳐 주실 거다' 그래서 막 읽었다. 물론 그때 그것이 성령님인지 '레마'라는 것도 몰랐다"
이후 꾸준히 교회를 다니면서 청년부도 하게 되고, 그동안의 삶의 잘 못을 깨닫고 신앙생활이 뭔지 하나하나 정립되기 시작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하나님을 만나 가슴이 뜨거워진 송재희 씨의 이야기는 다음 편에 이어진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