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 1위 성경 수출국으로 변모했다. 1980년대 중국의 가정 교회 성도들은 성경이 부족하여 성경을 손으로 필사하여 돌려 보던 시대를 거친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만하다.
유일한 중국 내 성서 인쇄 단체인 아미티 재단(Amity Foundation)은 작년 1200만 권 이상의 성경을 생산했고 이중 3분2 가량을 수출했다. 중국어를 포함 스와힐리어(Swahili), 주루어(Zulu), 러시아어를 포함하여 90개 언어의 성경을 생산해 70개국 이상에 전해지고 있다. 아미티 재단은 생산 첫 해에는 50만권을 생산했지만 현재는 난징에 연간 1800만권의 성경의 생산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
2012년에는 1억번째 성경을 출판했으며, 지속돼 5천만 권 인쇄를 위해 20년이 소요됐으나, 나머지 5천만 권을 인쇄하는 데는 약5년이 걸렸다. 또한 앞으로 10년 내 2억 권의 성경을 출판해 중국과 전 세계에 보급할 예정이다.
아미티 재단의 설립은 30여년 전 미국 지미 카터 대통령이 중국 방문 당시, 고 등소평 주석과의 만남 가운데 카터 대통령이 중국인들이 자신의 성경을 소유할 수 있는지 질문해 등소평 주석이 그렇다고 대답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중국은 문화혁명을 거쳐 87년에 공식적인 성경 인쇄소가 세워졌다"이 단체는 이듬해인 88년 성경을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중국 정부 기관인 중국 기독교 위원회(China Christian Council)와 영국에 본부를 둔 세계 성서 공회 연합회(United Bible Societies)와 연계되어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놀라운 성장과 수출에도 불구하고 자국내 성경 보급은 크리스천들의 성장세에 못 미친다는 평가도 있다. 미국의 연구 단체 Pew Forum의 최근 연구 조사에 의하면, 중국의 기독교인 비율은 5%로 그 규모가 6,700만 명에 이른다. 그러나 비공식 통계에 의하면, 중국의 기독교인은 8천2백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에 본부를 둔 기독교 자선 단체 '차이나 에이드(ChinaAid)'의 설립자 푸(Bob Fu) 대표는, 아미티의 중국 내수 판매가 늘어나고 있지만 중국 기독교인의 성장세를 따라 잡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 기관인 중국 기독교 위원회는 아미티가 중국 정부가 인정하는 55,000개의 '공식' 교회에만 성경을 판매하도록 통제하고 있다고, 푸 대표는 설명했다. 즉 수십만에 이르는 중국의 '비공식' 가정 교회들은 아미티의 성경을 구매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최근 들어 '비공식' 교회와 '공식' 교회의 구분이 희미해지고 있지만, 중국의 가정 교회는 여전히 정부로부터 차별을 받고 있다.
중국 교회의 성경 부족분은 여전히 외국 단체들이 메우고 있다. 미국의 선교 단체 아시아 하베스트(Asia Harvest)의 해터웨이(Paul Hattaway)는 중국에 여전히 성경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헤터웨이는 가정 교회 네트워크를 통해 1990년부터 지금가지 약 600만권의 성경을 지하 교독굥니들에게 배보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중국 안휘(Anhui) 성에 거주하는 가정 교회 지도자 루(Lu)는 1990년대 중반부터 성경을 구하는 것이 수월해졌지만, 아직 성경 배포 상황이 완벽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다만 자신이 사역하고 있는 지역의 모든 가정 교회 성도들은 다행히도 성경을 소유하고 있는데, 모두 아미티에서 제작한 성경이라고, 루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