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카우트의 동성애 허용 결정 이후 '바이블 벨트'라 불리며 보수적인 신앙을 유지하고 있는 동남부 지역 교회와 단체들에서 관계를 재고하거나 끊는 움직임들이 일어나고 있다.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 응한 미국 내 대표적인 보수교단인 남침례교(SBC) 프랭크 페이지 총재는 "내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남침례교회들이 최근 (보이스카우트의) 정책 변화에 매우 깊이 실망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지 총재는 SBC는 미 전역 4만 7천 개 교회들에 보이스카우트와 결별할 것을 권고한 상태며, 2주 안에 전국 모임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단의 권고가 있지만, 개 교회는 각 교회가 원하는 방향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미국 보이스카우트에 따르면 지역 보이스카우트의 약 70퍼센트 가량이 종교관련 단체에서 후원을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SBC는 "수 백 개의 지역단, 혹은 수천 개를 지원하고 있다"고 페이지 총재는 설명했다.
"우리는 사람을 미워하지 않는다"라고 언급한 그는 "단지 '객관적인 기준'이라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관계를 재고하게 된 이유가 '동성애 수용'임을 시사했다.
반면, 대부분의 지역단을 지원하던 몰몬교회는 동성애 스카우트 단원들을 허용하기로 한 결정을 받아들였다. 두 번째로 많은 지원을 하는 가톨릭의 경우 동성애 단원 허용 법안이 실행되는 내년 1월 1일까지 시간을 갖고 어떻게 할지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 미국성공회, 연합그리스도교회(United Church of Christ). 유니테리언교도(Unitarian Universalist Association), 메트로폴리탄커뮤니티쳐치 등에서 오랫동안 유지해 오던 동성애 반대 법안을 폐지할 것을 요구해 왔다. 동성애 수용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자 2000년 미 대법원에서는 보이 스카우트에서 동성애 회원 입단을 반대하는 것은 합법적이라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켄터키 루이스빌에 위치한 사우스이스트크리스천쳐치는 300명 가량의 가족들이 보이 스카우트에 참여하고 있지만, 보이 스카우트와의 관계를 끊을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팀 헤스터 담임목사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이것은 타당한 결정이다. 우리는 선교의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것으로부터 멀어질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동성애) 반대 방침을 철회한 지난 주 결정은 보이스카우트와의 관계를 끊는 '촉매제' 역할을 하긴 했지만 이것이 유일한 이유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헤스터 목사는 보이 스카우트와 교회의 방향이 이미 많이 달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 자신을 포함해 모두가 성경적 기준에 맞게 살아가길 원한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보이스카우트의 동성애 회원을 허용하는 새로운 정책을 맹렬히 비난했던 첫 번째 종교단체들 중 하나는 하나님의성회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성령파 그룹인 이들은 "이번 정책의 변화는 보이 스카우트로부터의 거대한 '엑소더스(탈출)'을 일으킬 것이다. 하나님의 성회와 많은 다른 교회들은 동성애를 허용하는 단체를 더 이상 후원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SBC의 페이지 총재는 "나는 스카우트의 고위직들에게 이런 일이 발생할 것을 경고했다,그들은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얻는 것이 더 많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들의 목표가 그들의 표현대로 '가장 많은 숫자'의 청소년들을 보유하는 것이라면, 이번 결정은 그 목표를 손상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언급했다.
반면 동성애 옹호그룹인 GLLAD 로스 머레이 뉴스와신앙부분 디렉터는 "떠나는 이들이 요란스러운 소리를 내며 동성애 허용 정책으로 약 5퍼센트의 손실이 있을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더 포괄적으로 변화되었기 때문에 더 강해지고 다시 회복될 것이다"라고 예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