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은 시리아 아동들이 거주지를 잃고 더 이상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되면서 착취와 학대의 위험에 처해있다고 경고했다.
월드비전 시리아 대응사무소 총 책임자인 요한 무이(Johan Mooij)는 "그 동안 월드비전이 대응해 온 많은 위기 상황과 마찬가지로 지난 2월 6일 발생한 대지진의 피해를 입은 시리아 아동들은 현재 극도로 취약한 상태”라며 “대지진 이전부터 이미 많은 어려움에 겪고 있던 시리아의 아동들은 이번 대지진의 영향으로 더욱 더 취약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수십만 아동들이 집을 잃었고, 이 중 일부는 가족과 분리되어 착취나 학대를 당할 위험에 놓이게 될 것이다. 재난의 초기 단계에는 취약한 이들의 시급한 필요를 채우기 위한 활동이 진행되기 때문에 아동들을 위한 충분한 보호 체계를 마련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월드비전은 아동 중심의 기관으로서 아동의 안전과 보호를 가장 우선시하며, 이번 대지진 대응에서도 이를 가장 중점에 두고 대응할 것"이라며 "특히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는 아동은 이미 극심한 학대의 위협을 경험하고 있었다. 분쟁으로 심각한 빈곤을 경험하던 지역은 이제 대지진으로 황폐해져 아동들에게 상상할 수 없는 많은 고통을 주고 있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월드비전은 현재 시리아와 튀르키예에 긴급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동시에 피해 지역에 연료와 난방용품을 배포해 아동과 주민들이 외부의 추가적인 위협과 영하의 날씨로부터 보호받도록 하고 있다.
또한 요한 무이는 "시리아 북서부 지역은 이미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이 매우 높았던 곳으로 이번 대지진은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재난 지역 주민들에게 새로운 트라우마를 더하게 된 것”이라며 “이미 이 지역의 의료시설들은 매우 열악했고 필요에 대처할 수 없었는데 이제는 그런 의료시설 마저 사라지게 되었다. 지진으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겪은 아동과 주민들은 영하의 기온에서 거주지도, 식량도 없는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월드비전은 이렇듯 이미 오랫동안 수 많은 고통을 겪어온 아동과 주민을 중점에 두고 우선시할 것을 국제사회에 촉구한다"고 했다.
월드비전은 시리아 북서부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의 아동과 주민들이 가능한 빨리 지원받을 수 있도록 신속한 인도적 지원을 촉구하고 있으며 모든 공여국/공여 기관을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이 긴급하게 자원을 동원해 우선 인도적 지원과 보건 분야의 시급한 필요를 채우고, 더불어 중장기 재건의 노력까지 지원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국월드비전 조명환 회장은 "이미 취약하고 착취의 위험에 처한 시리아의 아동들이 하루 빨리 집과 학교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영하의 온도에서 생명의 위협을 겪고 있으며, 질병, 아동 노동이나 조혼과 같은 다양한 위험에 놓인 시리아 아동들에게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월드비전은 지금,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 아동들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월드비전은 시리아, 튀르키예, 요르단을 중심으로 2011년부터 시리아 지원사업을 펼쳐왔으며 대지진이 일어난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서는 50여명의 월드비전 직원, 2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활동하고 있다. 아울러 튀르키예의 가지안테프(대지진 발원지)와 산리우르파 지역, 그리고 시리아 북부의 아자즈, 아프린, 이들립 지역을 중심으로 초기 긴급구호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한화 약 127억원(1천만 달러)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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