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희 작가
 작가 조세희씨가 2008년 11월 서울 종로 인사동에서 가진 기념문집 '침묵과 사랑' 출간 기자회견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뉴시스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으로 우리 사회의 비참함과 부조리를 고발했던 조세희 작가가 25일 강동경희대병원에서 지병으로 향년 80세의 생을 마감했다.

조세희는 1942년 경기도 가평에서 태어나 서라벌예대 문창과와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대학을 졸업하던 1965년 경향신문의 신춘문예에 단편 ‘돛대 없는 장선(葬船)’으로 등단했다.

故 조세희 작가는 ‘난쏘공’ 2000년 판 ‘작가의 말’에서 “이 작품은 그동안 이어져 온 독자들에 의해 완성에 다가가고 있다는 것을 나는 느낀다. 이 점만 생각하면 나는 행복한 작가일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난 일을 이야기하며 나는 아직도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라며 여전히 그는 소설의 속의 문제의식이 우리 사회의 현실 속에 남아있다는 여운을 남겼다.

1978년 6월 소설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문학과 지성사에서 첫 출간했다. 대학가에서는 분단 문제를 다룬 최인훈 소설 <광장>과 함께 신입생들의 필독서로 자리 잡았으며, 2000년대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도 출제되는 등 청소년 독자들에게도 널리 읽혔다. 최근에는 300만 부를 넘게 인쇄됐다.

‘난쏘공’은 서울특별시 낙원구 행복동 무허가 주택에 사는 난쟁이 가족과 주변 인물들을 통해 우리 사회에 있는 삶의 아픔과 사회의 부조리, 일그러진 현실들을 비유적으로 그려냈다.

문 전 대통령은 2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저를 비롯한 우리 세대는 ‘난쏘공’을 읽으며 우리 사회의 불평등하고 비인간적인 모순을 직시하고, 약자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사회의식과 실천 의지를 키울 수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난쏘공'은 산업화와 개발 시대 저임금 노동자, 도시 빈민, 철거민들의 비참한 현실과 불평등을 치열한 문제의식으로 다루면서도, 환상적이라고 할 만큼 간결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읽는 사람들에게 가슴을 찌르는 공감과 감동을 준 우리 시대 최고의 소설"이라며 "선생님이 소설을 쓰지 않고 '당대 비평' 잡지를 만들던 시기 그 이유를 묻는 제 질문에, '이 시대에 소설 쓰기가 너무 힘들고 버거워서 쓸 수가 없다'며 고통스러워하시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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