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도 사업도 이론으로 완성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이론으로 무장한다고 해도 현실과 직면하다 보면 생각도 못했던 복병을 수시로 만나게 되는 것이 선교와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사업 '사'자도 모르던 목사 출신 선교사 최웅섭 회장의 말이다. 그는 이론이 없었지만 믿음으로 무장했고, 두려움이 앞섰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나님만을 의지한 결과 대기업도 울고 돌아선다는 나라, 아제르바이잔공화국에서 3억 달러 규모의 사업체를 일궈냈다.
성공하기 까지 쉽지는 않았다. 사업품목 중에는 이쑤시개, 돌침대, 발모제 등 그렇게 초기 몇 년간 시도했던 150여개의 사업 대부분은 실패로 끝이 났지만 최웅섭 선교사는 물러서지 않았다.모두다 이윤을 목적으로 비즈니스를 하지만 최웅섭 회장은 오직 복음을 위해 비즈니스에 뛰어들었기에 결코 포기할 수 없엇다.
날이 갈수록 선교지가 좁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평신도 선교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처럼, 비즈니스선교 역시 어려워져 가고 있는 선교 환경에 대한 변화가 필요합니다.
초창기에 생존의 유무를 결정하는 '비자' 문제로도 한동안 어려움에 직면한 적도 있었다. 그러던 중 현지인을 일대일로 대면하기 어려운 모슬렘의 나라에서 비자를 얻기 위해 컴퓨터 다섯 대로 컴퓨터 학원을 열었다.
그곳을 통로로 학원 원생들과 현지 교사들을 조심스럽게 주의 제자들로 키워나갔다. 월 매출 3백 달러 규모의 학원을 운영하면서 NGO도 세우며 기반을 다져나가나 싶었지만, 사회적 법규와 문화와 관습이 한국과는 전혀 다른 이슬람 국가에서 외국인의 모습으로 사업을 이어나가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녹록지 않은 현실 앞에 제가 할 수 있는 것 이라곤 오직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도하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서서히 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현지어도 능통해졌다. 자연스럽게 현지인 친구들과 신뢰를 쌓아올 수 있었다.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돈 주고도 못 사는 귀한 열매를 얻었다. 바로 '언어'와 '사람'이었다. 아제르바이잔의 대형 건축 공사 입찰을 받을 때는 고위 공무원들을 만나기 위해 1년 6개월 이상 공서를 찾아다녔다. 그는 먼저 건물 경비원들과 친해졌다. 그렇게 시작해 영부인 비서부터, 비서실장, 총리, 부총리, 장, 차관이 모두 그의 네트워크 안에 있게 됐다. 어떤 상대든 자기편으로 만들어 목적하는 바를 이루게 하는 능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이러한 두 자산을 기반으로 주님의 전적인 인도로 만나게 된 LED 디스플레이 전광판의 판로 개척해나갔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그후 아제르바이잔 주 정부의 대형 건설 사업을 연이어 수주 및 시행하면서 3억 달러 규모로 사업체를 조금씩 성장시켰다. LED 디스플레이 전광판은 물론, 축구장, 수영장, 리조트 건설 등으로 현재는 조지아,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브라질, 알바니아 등 10여 개국에서 7억 달러 매출에 도전하는 중이다.
이재환 선교사(컴미션 대표)는 "현대 선교 전략에 비즈니스선교는 뜨거운 감자"라고 말하고, "마음은 있지만 어느 한 가지도 그 모형을 찾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최웅섭 회장의 삶은 "비즈니스가 곧 선교일 수 있다는 가능성과 비즈니스를 위한 선교, 선교를 위한 비즈니스 그 경계선을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도수 선교사(브라질 상파울로 새생명교회)는 "비즈니스선교는 21세기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선교 통로요 방법이며 그 자체가 선교"라고 말하고, "날이 갈수록 선교지가 좁혀져가고 있는 이 때에 평신도 선교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처럼, 비즈니스선교 역시 어려워져 가고 있는 선교 환경에 대한 대안이 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그는 최근 「최웅섭 이야기」(도서출판 로뎀나무아래에서)를 펴내고 출판 기념회를 가졌다. 최웅섭 선교사는 출판 기념회에서 "이 책을 통해 사업하시는 분들에게도 도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본인에게 주신 달란트를 한국의 선교단체와 교회, 선교사들에게 이것들을 전달해 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면서 "이제 한국에서 이 일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선교 베이스를 이제 한국 새중앙교회로 옮겨 새로운 일들을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