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60대 한 남성이 분신자살을 기도해 병원에 옮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오른팔과 등에 2도 화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26일 오전 10시 30분께 문모(66) 씨가 왼팔에 시너를 바닥에 뿌린 뒤, 불을 붙이고 몸을 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발견한 인근 기동요원은, 소화기를 이용해 진화 작업에 나서 불을 끄고 문 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경찰은 문 씨가 "정의사회구현"이라는 문구가 적힌 군복을 입고 있었으며, A4용지 1장짜리 유언장을 몸에 지니고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유언장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남긴 것으로, "대한민국의 장래가 암울하다. 부패한 검찰을 그대로 두면 경제고 뭐고 희망이 없을 것 같다"면서 "검찰에 수백억대의 횡령사건을 고발했는데 무혐의처분이 났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문 씨는 또 "아파트 300여 세대 사기 분양범들을 모두 무혐의 처분한 동부지검 홍○○검사와 서울지검 유○○ 검사 때문에 내가 억울하게 징역 7년 6개월을 살았다"고도 했다.
사건 당시 문 씨는 유언장 복사본과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서 받은 훈장과 표창이 복사된 종이를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