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5명 중 3명은 과제를 제출할 때 표절을 해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스스로는 표절경험이 없다고 생각하는 대학생 중 절반은 표절 인식 없이 표절을 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바몬이 최근 저작권의 날을 앞두고 대학생 598명을 대상으로 '표절'을 주제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알바몬 발표자료에 따르면 전체 응답 대학생 중 58%가 '과제를 작성하면서 표절을 해본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표절의 대상이 된 자료(*복수 응답, 응답률)를 꼽아본 결과 가장 자주 이용되는 표절 자료는 '인터넷 검색으로 찾았던 자료'로 드러났다. 전체 응답 대학생의 39.1%가 '인터넷 검색자료'를 표절출처로 꼽았으며, 표절 경험이 있다고 답한 대학생의 응답률로 보면 무려 67.4%에 달했다. 2위는 '관련 주제의 논문이나 문헌자료(전체 응답자의 22.6%, 표절대학생의 38.9%)'가, 3위는 '리포트 판매 사이트의 자료(전체 응답자의 18.2%, 표절대학생의 31.4%)'가 각각 차지했다. 이외 '친구나 선배 등이 작성했던 과제(전체 응답자의 16.4%, 표절대학생의 27.7%)'나 '관련 주제의 기사, 저널(전체 응답자의 15.7%, 표절대학생의 27.1%)'도 응답됐다.
표절을 한 행위에 대하여 부끄러움이나 불편함 등의 죄의식을 느끼냐는 질문에는 표절 경험 대학생의 78.1%가 '그렇다'고 답했다.
평소 과제를 작성할 때 다른 자료의 내용을 인용하는 부분에 대하여는 '인용문구를 그다지 신경 써서 구분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3.0%로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응답 대학생 중 '과제에는 인용문구 없이 모두 직접 작성한다'는 응답자는 겨우 5.9%에 불과했으며, '인용문구와 직접 작성한 문구를 명확히 구분한다'는 응답은 38.3%였다.
특히 설문을 직접 담당한 알바몬 관계자는 '대학생의 상당수는 스스로 표절을 하고 있다는 인식 없이 표절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표절을 한 적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 251명 중 무려 30.3%가 '인용문구를 그다지 신경 써서 구분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전혀 신경 써 본 적이 없다'는 응답도 15.9%에 달했기 때문. '표절은 안 해봤다'는 대학생 중 '인용부호를 신경 쓰지 않는다'는 응답의 비중은 전체 응답 대학생을 기준으로 했을 때 약 19%에 달하는 높은 수치여서 눈길을 끌었다.
한편 대학생들은 정치인, 연예인 등 유명인들의 표절 논란과 관련하여는 꽤 엄격한 대처를 요구했다. 즉 전체 응답자의 40%가 '도덕성의 문제로 엄격히 다뤄져야 한다'고 답했으며, '표절로 얻은 모든 혜택과 명성이 박탈돼야 마땅하다'는 응답도 27.9%에 달했다. 재미있는 것은 표절 경험이 있는 대학생들도 유명인의 표절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한 처벌'을 요구하는 의견이 약 60%에 달했다는 점이다. 다만 '표절을 했으나 죄의식을 느낀 적이 없다'고 응답한 응답군에서는 '표절은 다른 범죄에 비해 그다지 큰 잘못은 아니다'는 너그러운 시선이 39.5%로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