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 염수정 대주교는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며'라는 제목으로 신자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발표했다.
염 대주교는 서한을 통해 "현재 우리 한반도에 지속되고 있는 위협과 긴장은 남북 분단으로 마음의 큰 상처를 가지고 있던 우리 국민들에게 또 다시 아픔을 안겨주고 있다."며, "한반도의 평화가 위협받고 있는 실정에서 우리 국민들은 남북 간의 끝없는 대립과 대치를 아주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온갖 전쟁 행위는 하느님과 인간 자신을 거스르는 범죄"임을 강조한 염 대주교는 남북한의 지도자들에게 "우선적으로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보호해야 하며, 모든 문제를 폭력이 아닌 상호 이해와 대화로써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염 대주교는 "모두가 다 함께 평화를 이루며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모든 이가 함께 공존하는 지혜와 슬기를 찾아야 한다."고 전하고, "참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만도 아니고, 또는 적대 세력들 간에 힘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만도 아닌, 하느님의 정의가 온전히 실현될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서한을 통해 "우리 신앙인들은 민족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고 민족 화해와 일치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야 할 것"임을 재차 강조하며, 평화를 이루는 구체적인 방법으로서 성 프란치스코의 기도를 인용해 "먼저 이해하고, 사랑하고, 용서하는 삶이야말로 우리 안에 진정한 평화를 가져오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염 대주교의 서한은 오는 주일(14일) 교구 내 모든 본당에서 미사 강론을 통해 신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는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