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 철의 여인 등으로 불리던 마가렛 대처(Margaret Hilda Thatcher) 전 영국 총리가 87세를 일기로 8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10년 전부터 앓아오던 뇌졸중이 원인이었다.
그는 1979년부터 1990년까지 11년간 재임하며 긴축재정과 노조개혁을 통해 영국의 경제 부흥을 주도하며 1982년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한 포클랜드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도 했다. 그의 정책들은 '대처리즘'이라 불리며 영국인들로부터 찬사를 받았지만 동시에 빈부격차 확대, 지역 갈등 심화라는 극심한 비난에도 시달려야 했다. 그는 1990년 당 지도부와 마찰을 겪고 결국 사임, 정계를 은퇴했다.
그는 식류품 가게를 운영하던 부모 밑에서 태어나 옥스포드대학교를 졸업하고 독학으로 공부해 29세에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는 등 입지전적인 인물이기도 했다.
영국 정부는 고인의 뜻을 받들어 국장을 치르지 않기로 했으나 국가 차원에서 예우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