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Yangon)의 번화가의 상점들이 일제히 문을 닫는 일이 벌어졌는데, 그 이유는 무슬림을 향한 공격이 일어날 것이라는 소문 때문이었다. 이번 일이 발생한 지역은 무슬림이 운영하는 상점이 많은 양곤의 유자나 플라자(Yuzana Plaza) 지역이며, 경찰은 폭력 사태를 우려해 추가 인력을 이 지역에 배치시켰다.
미얀마에서는 지난 2013년 3월 중순, 중부 지방인 만달레이(Mandalay) 주(州, Region)의 메이크틸라(Meiktila)와 인근 지역의 무슬림 지역에서 불교도들이 무슬림을 공격하여 최소 32명이 죽임을 당한 폭동이 발생했다(사진). 미얀마의 언론은 이번 종교간 충돌 사건으로 1만 명이 난민 수용 시설로 피난을 갔으며, 30명 이상이 폭동을 선동한 혐의로 체포 당했고, 폭력을 휘두른 자들 가운데 10명은 경찰의 포위망을 피해 도망을 갔다고 보도했다. 폭동이 발생한 메이크틸라는 미얀마 제2의 도시이자 과거 버마 왕국의 수도였던 만달레이 시(市)에서 약 150킬로 남쪽으로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미얀마의 군사 정권이 새로 정한 수도인 네피도(Naypyidaw)에서 약 140킬로 북쪽에 위치해 있고, 6천 명 정도의 무슬림이 거주하는 도시로 알려져 있다. 미얀마 정부는 메이크틸라에 비상사태(state of emergency)를 선포해 놓았다.
미얀마 최대 언론 중 하나는, 중부 지역의 만달레이(Mandalay) 주의 미인트(U Ye Myint) 주지사(chief minister)가 이번 폭동이 사전에 계획된 것이 분명하며 지역 당국이 이번 폭동의 주동자들을 색출하여 곧 검거할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미얀마에서는 지난해인 2012년에도 서부 지방에서 불교도와 무슬림 사이의 폭력 사건이 일어나 150명 이상이 살해된 폭동이 발생했는데, 당시 희생자 대부분이 무슬림들이었다. 하지만 미얀마 정부는 아직도 폭동의 주동 세력을 색출하지 못하고 있다.
영국 BBC의 보도에 의하면, 불교도의 무슬림 공격은 현재 폭동이 발생한 메이트틸라의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이 와중에 이슬람 사원과 무슬림의 주택이 방화되거나 파괴되고 무슬림들이 공격받고 있다고 한다.
AP 통신은 만달레이 주의 한 도시에서 시작된 불교도와 무슬림 간의 충돌 사태가 만달레이 주의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넘어 인근 주에까지 퍼지고 있으며 만달레이 메이크틸라의 종교간 폭력 사태의 희생자도 40명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만달레이 주와 남쪽으로 인접하고 있는 바고(Bago) 주의 3개의 마을에서 종교간 폭력 사태가 발생하였는데, 2013년 3월 25일 바고 주의 교빈가욱(Gyobingauk)에서 종교 건물과 상점 그리고 주택이 파괴되었다. 바고 주는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이 있는 양곤 주의 북쪽으로 인접해 있는 주이다.
종교와 사회 현상을 연구하는 미국의 연구 단체 Pew Forum이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미얀마의 전체 인구 4,796만 명(2010년)에서 불교도가 차지하는 비율은 80.1%, 무슬림 비율은 4.0% 그리고 기독교인 비율은 7.8%라고 한다. 미국 정부의 정보 기관인 CIA의 The World Factbook 사이트는 버마(Burma, 미국 정부는 미얀마의 군사 정권이 개명한 국호인 '미얀마'를 인정하지 않고 이전 국호인 버마를 사용하고 있다, 역주)의 전체 인구 5,516만 명(2012년)의 89%가 불교도이고, 4%는 기독교인, 4%가 무슬림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자료: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