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주식시장이 이틀 연속 공포의 회오리 속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사이드카가 이틀 연속 발동됐다.
그나마 이날 밤에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해결책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으로 막판에 낙폭을 줄였다.
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68.10포인트(3.64%) 떨어진 1,801.35로 마감해 1,800선을 가까스로 방어했다.
이날 코스피는 61.57포인트(3.29%) 내린 1,807.88로 출발해 개장 직후 1,800선이 무너졌다. 코스피가 장중 1,8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9월10일(1,791.95)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는 오전장 중에 전날보다 184.77포인트(9.88%) 추락한 1,684.88에 도달했다.
코스피 1,801.35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9일 코스피지수가 전날 1,869.45보다 68.10포인트(3.64%) 하락한 1,801.35포인트에 마감했다.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관계자가 심각한 표정으로 통화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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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후 들어 미국 FOMC 회의에서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코스피는 낙폭을 점차 줄였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 외신들은 이날 미 FOMC 회의에서 모종의 조치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월가에서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도 정부가 최근의 충격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히면서 정책적인 지원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증권사, 자산운용사 대표들과의 회의에서 기관들의 시장 수호 역할을 강조했다.
실제로 기관은 이날 9천275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연기금은 이날 하루 5천56억원어치를 포함해 지난 2일 이후 모두 1조8천667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롤러코스터 탄 코스피... 1,800은 지켰다
(서울=연합뉴스) 배정현 기자 = 9일 주식시장은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한 끝에 코스피지수가 68.10P(3.64%) 내린 1,801.35로 장을 마쳤다. 사진은 9일 오후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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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외국인은 이날도 물량을 쏟아내 1조1천76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로써 최근 엿새간 순매도 금액이 3조2천561억원에 달했다
개인은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며 사흘 만에 `사자'에 나서 1천154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증권(-6.61%), 은행(-5.44%), 금융업(-5.27%), 보험(-5.11%) 등 금융업종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는 삼성전자[005930]가 4.74% 하락한 것을 비롯해 현대차[005380] 2.76%, POSCO[005490] 5.66%, 기아차[000270] 1.43% 등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012330](0.30%), LG화학[051910](2.07%), 현대중공업[009540](0.74%)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9.81포인트(6.44%) 내린 432.88로 마쳤다. 장중 한때 스타지수선물과 스타지수선물스프레드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CB)가 내려졌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코스피 급락으로 급등세를 이어갔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5.60원 오른 1,088.10원으로 마감했다.
아시아증시는 오후 들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대만 가권지수는 0.79% 떨어졌고 일본 닛케이지수는 1.68% 하락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상승 반전해 0.34%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