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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은 26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후반 15분 이근호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4분 뒤 카타르의 칼판 이브라힘에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팽팽하게 맞서던 대표팀은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50분 손흥민의 극적인 결승골로 승점 3점을 챙기는데 성공했다.

다음은 승장 최강희 감독의 인터뷰 전문

경기 소감은?

▶ 극적인 승리였다.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집념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았기에 값진 승리를 얻었다. 전체적으로 우리가 어려운 경기를 했고 후반에 승부수를 띄워야 하니까 전반전에 0-0일 때 후반전에 승부수를 띄워야 하니 선취골을 얻을 때까지 집중력을 가지고 하자 했다.

그런데 오히려 선취 득점을 하고 갑자기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볼 소유권을 상대에 내주고 실점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이기고 있을 때 볼 소유를 하고 지배를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잘 되지 않아 어려운 경기를 했다. 그렇지만 오늘 극적으로 승리했기에 남은 경기를 좋은 분위기로 이끌어갈 수 있을 것 같다. 남은 최종예선 세 경기 준비를 잘하겠다.

손흥민이 후반 35분에 투입돼 15분 정도 뛰었다. 그에 대한 평가는?

▶ 훈련 당시에는 지동원이 좋은 움직임을 보였기에 선발 출전을 시켰다. 이근호와 이청용이 워낙 몸상태가 좋아 분명히 손흥민은 후반에 준비를 시켰다. 오히려 짧은 시간에 손흥민이 많은 모습을 보여줬다. 오늘 마지막 득점까지 좋은 모습 보여준 것 같다.

수비 쪽이 여전히 불안하다. 곽태휘는 주장인데도 불구하고 잔실수가 많았다. 원톱으로 나간 김신욱도 생각보다 실수가 많았는데?

▶수비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사이드에서 중앙으로 공격을 전개하는 걸 주문했다. 특히 전반전에 그런 부분이 잘 안됐기에 전체적으로 경기 운영이 잘 안됐던 것 같다.

김신욱에게는 상대와의 체력적인 싸움을 요구했는데 워낙 상대가 중앙 수비를 두텁게 서다 보니 잘 되지 않았다. 또 김신욱에게 수비가 쏠리면 이근호나 지동원이 몰고 침투하는 움직임을 주문했는데 그런 부분도 잘 안됐다.

전체적으로 경기가 부진한 건 수비 쪽에서 전개하는 게 하는 게 안됐기 때문이다. 전반전에 상대가 체력이 강하고 집중력이 있을 때는 대부분 사이드에서 원활한 플레이가 이뤄져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잘 안됐던 것 같다.

선수들의 정신력에는 문제가 없었을까?

▶ 밖에서 보면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 내가 대표팀 경기를 매번 소집하는데 이번처럼 전 선수들이 모여서 한 곳에서 훈련한 적이 드물다. 훈련이나 생활하는 과정은 어느 경기보다 좋았다. 나는 경기를 준비할 때 대표팀 선수들에게 클럽보다는 많은 요구를 하지 않는다. 선수들 스스로 분위기를 만드는 게 좋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표팀 선수 정도 되면 경기 운영 능력이나 상황 대처 능력은 알고 있기에 그 동안 그런 부분에 대해 많은 요구를 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어차피 수비 조직력도 그렇고 전체적인 부분은 하루 아침에 안 된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지는 건 용서를 해도 대표팀 분위기가 망가지는 건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이 경기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월드컵을 나가야 한다는 의지는 내가 훈련을 통해 지켜보고 있다. 그래서 분위기나 정신적인 부분은 절대로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월드컵에 진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선도 생각해야 한다. 본선까지 생각했을 때 대표팀 공격력 강화법은?

▶ 축구 경기라는 건 슈팅을 20번 이상을 해도 골이 안 들어가면 안 들어가는 법이다. 마지막에 넘어와서 슈팅 한 번을 결정적으로 맞고 지는 게 축구 경기다. 많은 사람들이 내게 '이번 경기를 대승해야 한다', '몇 골 차로 이겨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그런데 나는 선수들에게 0-0이라도 쫓기지 말고 서두르지 말자고 말한다.

이기는 게 중요하고 마지막에 선취골을 언제 어떻게 넣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 건 설명했다. 가장 불행한 건 선취득점을 적당한 시기에 얻고 그 이후에 갑자기 집중력이 떨어져 실점한 부분이다. 그 부분은 우리 선수들이 고쳐 나가야 할 부분이다.

본선을 생각하면 팀을 리빌딩해야 하고 젊은 선수들을 발굴하는 게 맞다. 그런데 내 입장에서는 이기는 게 중요하다. 남은 경기도 본선 진출이 불투명한데 계속 나에게 어떻게 공격 조합을 하고 운영하는지 요구를 한다. 내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월드컵에 나가는 것이다. 월드컵에 나가면서 좋은 조합을 찾고 선수 운용폭을 넓어야 한다.

매번 2~3명씩 새로운 선수들을 확인하고 있다. 분명 경기에 못 나가는 선수들도 좋은 자원이 많기에 그런 부분은 본선행이 결정되면 자연스레 좋아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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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감독 #월드컵예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