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김재철(60) 사장 해임됐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26일 오전 여의도 사무실에서 임시이사회를 열어 김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과반수 찬성(찬성 5명, 반대 4명)으로 가결했다.
그동안 자진 사퇴는 있었지만 방문진이 MBC 사장 해임을 결정한 것은 1988년 방문진 설립 후 처음이다.
김 사장은 이날 임시이사회에 출석해 "관리 지시 어긴 것은 잘못이지만 절차를 어긴 것은 고의가 아니라 실수였다"고 소명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 사장의 해임 사유는 △방문진의 MBC 임원 선임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 △MBC 이사회의 구성 및 운영제도 위반과 공적 책임의 방기 △관리감독 기관인 방문진에 대한 성실의무 위반 △대표이사 직위를 이용한 문화방송 공적 지배제도 훼손 등이다.
앞서 방문진 이사들은 김사장이 지난 22일 밤, 사내 인트라넷에 지역 계열사 및 자회사 임원인사 내정자 20여 명의 명단을 공지하자 사전협의없이 인사안을 발표한 것은 MBC의 관리감독권한을 가진 방문진 체제를 무시한 것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이어 23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김사장에 대한 해임안 상정을 결정했다. 김재철 사장은 해임안 상정 네 번째만에 결국 해임됐다.
이날 김재철 사장안이 가결되자 MBC 노동조합은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성명을 통해 "늦었지만 너무도 당연한 결정"이라며 "이제는 더 이상 공영방송이 정치권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