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 한복판 고층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외벽이 무너져 내려 소방당국이 수색·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11일 광주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6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201동(완공 시 39층 규모) 23~34층 외벽이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구조된 3명 중 1명은 떨어진 잔해에 가벼운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다만 붕괴 현장 주변에서 진행된 콘크리트 타설 작업에 당초 배치키로 한 작업자 6명은 투입 여부조차 확인되지 않았다.
또 무너져 내린 건축 잔해물에 주변 주·정차 차량 10여 대가 깔렸다. 사고 현장 일대도 전력 공급이 중단돼 한파 속에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일각에선 '동료 작업자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주장이 거듭 나왔고, 사고 전후 작업자 수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아 추가 인명 피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타설 작업 중 외벽 붕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추가 자재 낙하 또는 붕괴 가능성 등이 있다고 판단, 우선 무인비행체(드론)를 투입해 구조 안전 확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현장 진입 안전이 확인되면 수색·구조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또 현장 수습을 마치는 대로, 공사 현장 책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추가 인명 피해 발생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색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화정아이파크 아파트는 지난 2019년부터 공사에 들어가 올해 11월 완공 예정이다. 신축 과정에서 건축 자재 낙하물 추락 위험, 과다한 비산 먼지 발생, 교통 정체 유발 등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한편, 붕괴 사고가 난 아파트 시공사는 HDC현대산업개발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 철거 현장 붕괴 참사의 원청 시공사이기도 하다. 참사 직후 경찰 수사를 통해 안전 감독·관리 부실, 불법하도급 묵인 등이 드러나 현장소장 등 관계자가 재판을 받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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