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정진상 민주당 선대위 부실장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정 부실장 측과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르면 오는 8일께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검찰은 이달 초순께부터 정 부실장 소환 조사 일정을 조율해왔으나 미뤄져온 것으로도 전해진다.

정 부실장은 대장동 사업이 추진될 당시 임기가 남아있던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을 압박해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의혹은 최근 사망한 유한기 전 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2015년 2월께 황 전 사장에게 사표를 받아내려 한 정황이 담긴 대화 녹취록이 알려지면서 제기됐다.

황 전 사장은 이 녹취록을 검찰에 제출하면서 '윗선'이 개입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녹취록에서 유 전 본부장은 유동규 전 공사 기획본부장(구속기소)은 물론 '정 실장'과 '시장님' 등을 거론하고 있는데, 여기서 '정 실장'은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이었던 정 부실장을, '시장님'은 당시 이재명 시장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시 정책실장을 지냈던 정 부실장은 민간사업자 특혜에 윗선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으로 평가된다.

이후 시민단체 등이 이 후보와 정 부실장 등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검찰은 당시 공사 인사부서 관련자들을 소환하며 관련 수사를 이어왔다. 하지만 유 전 본부장이 극단적 선택을 해 사망하면서 이른바 윗선의 연결고리를 규명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녹취록이 만들어진 시기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직권남용 공소시효(7년)가 다음 달 만료돼 수사팀으로선 서둘러 정 부실장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하는 셈이다.

한편 정 부실장은 유동규 전 본부장과 검찰의 압수수색 당일 통화한 사실이 알려져 증거를 인멸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유동규 전 본부장은 압수수색 당시 자신의 거주지 건물 밖으로 쓰던 휴대전화를 던졌고, 이후 경찰이 이를 확보했다. 검찰은 경찰로부터 해당 휴대전화의 디지털 포렌식 자료를 공유받아 분석해왔다.

당시 정 부실장은 입장문을 통해 "녹취록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는 상황에서 평소 알고 있던 유동규 전 본부장의 모습과 너무나 달라 직접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통화에서 유 전 본부장에게 잘못이 있다면 감추지 말 것과 충실히 수사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아들의 '50억원' 의혹과 관련, 곽상도 전 의원에 대해 이르면 다음 주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팀은 앞서 곽 전 의원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보강수사를 이어오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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