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되고 어느덧 2주가 지났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아침마다 어린이집에, 유치원에, 학교에 늦지 않기 위해 전쟁 아닌 전쟁이 벌어질 것이다. 엄마로선 유치원 버스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지만, 호기심 많고 하고 싶은 것 많은 아이들은 유치원 갈 준비를 서두르기 보다는 다른 걸 먼저 하고 싶기 때문이다. 열한 번째 구름빵 애니메이션 그림책 '꾸물꾸물 지각대장'(한솔수북)은 그런 아이들에게 지각대장 홍시가 어떻게 지각 습관을 고칠 수 있었는지 알려준다.
홍비는 오늘도 유치원 버스를 놓쳤다. 꾸물꾸물 딴짓만 하는 홍시 때문이다. 홍시는 늦잠을 잔 것도, 행동이 느린 것도 아니지만 지각대장이다. 새로 나온 미로찾기도 해야 하고, 이를 닦는 동안엔 표정 연구도 해야 하고, 옷을 고르는 데도 한참, 계단을 내려오는 데도 한참 걸리기 때문이다. 유치원 버스를 놓쳐 속이 상한 홍비에게 홍시는 구름빵을 먹고 날아가면 된다고 큰 소리를 친다. 엄마는 홍시가 지각 습관을 고칠 때까지 구름빵을 먹지 말자고 제안한다. 구름빵을 먹을 수 없게 된 홍시가 지각을 하지 않게 된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온 식구가 나서서 유치원 갈 준비를 먼저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알려준 덕분이었다.
지각대장이나 꾸물대는 아이에게 미리 준비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무리 얘기해도 잔소리가 되기 쉬울 뿐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캐릭터를 통해 들려주는 것은 다르다. 아이들에게 캐릭터는 허구의 인물이 아니라 생생하게 살아 있는 친구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캐릭터의 행동과 이야기에 쉽게 동화되곤 한다. 구름빵 애니메이션 그림책이 좋은 생활습관 동화로 호평 받는 것은 아이들이 사랑하는 홍비와 홍시 이야기를 통해 따뜻한 감성과 올바른 인성을 길러주는 이야기들이기 때문이다.
구름빵 애니메이션 그림책은 KBS에서 방영된 '구름빵 애니메이션' 중 엄마들이 직접 선정한 이야기로만든 그림책으로, '구름빵'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구름빵'(백희나 글·그림, 김향수 빛그림)은 구름으로 구운 빵을 먹고 하늘을 날 수 있게 된 고양이 남매를 주인공으로 한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