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니 가로되 주여 그러하외다 내가 주를 사랑하는줄 주께서 아시나이다 가라사대 내 양을 치라(요21:16)"
부활하신 주님께서 수제자 베드로에게 하신 말씀이다. 크리스천이라면 누구에게나 이 말씀이 도전으로 다가온다. 저마다 주께 받은 사랑을 돌리기 위해 주님의 사랑하는 양을 먹이는 일, 바로 전도에 힘쓰길 원한다.
"많은 사람들이 주님께 받은 사랑을 돌리길 원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제게 이렇게 묻습니다.
'집사님, 어떻게 하면 전도를 그렇게 많이 할 수 있나요? 무슨 뾰족한 비법이라도 있나요?' 하고 말이죠."
올해로 11년째 나성순복음교회 전도왕 타이틀을 고수하고 있는 김인태 (54) 안수집사의 말이다. 그는 올해 들어 벌써 11명을 전도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런 그가 전도에 대해 하는 말. "전도는 하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입니다."
살아오면서 죽을 고비를 두 번씩이나 넘겼다. 그러면서 하나님 앞에 서원기도를 드렸던 그는,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만 해도 사울처럼 성경을 7번이나 찢었던 흉악한(?) 인물이었다. 그뿐 아니다. 찢은 성경 종이로 담배까지 말아 피웠던 사람이다. 그랬던 그가 주님을 만나 회심하고 180도 변화돼 전도자의 모습으로 살아온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2일 오렌지카운티기독교전도회연합회(회장 박우진 집사) 조찬기도회에서다.
"하루는 기도원에 가자는 아내의 간곡한 애원을 뿌리치고 겨울낚시 하러 갔더랬죠. 근데 그만 얼음이 깨져 호수에 쑥 빠져 버리고 말았어요. 살겠다고 허우적댔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죠…."
얼음은 연신 부서져 나가고 서서히 어두운 죽음의 그림자가 다가오고 있던 바로 그 때였다. 불과 0.1초 사이에 여지껏 지나온 38년 인생이 형광등처럼 '번쩍' 하고 지나갔다.
그리고는 그의 영혼 깊은 곳에서부터 "주님..." 하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주님! 제발 살려만 주십시요…. 살려만 주시면 이전에 저 때문에 예수를 떠난 사람들, 그동안 제가 핍박했던 사람들 다 하나님께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그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기도였다. 그 기도를 마치자 마음이 평안해졌다. 이제 팔을 놓아야 겠다고 생각하는 찰나에 누군가 허리 뒤에서 두 손으로 밀어내는 느낌이 들었다. 신기했다. 그곳에는 분명 아무도 없었는데 말이다. 그 두 손이 그를 물 밖으로 끌어냈다. 그렇다. 이 보이지 않는 힘, 누군가의 '도움'으로 그는 다시 살아난 것이다. 물 밖에 나온 그는 10분간 엎으려 통곡하며 기도했다. "하나님,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깊은 은혜를 체험한 이후, 그의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은 철저히 바뀌게 됐다. 영혼 구원의 열정에 휩싸여 하루라도 전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행복한 전도자가 된 것. 새벽마다 전도 대상자를 위해 기도하고, 자신이 알게 된 단 한 영혼도 구원의 대열에서 낙오시키지 않기 위해 불철주야 애쓰고 있다.
2002년 도미해 5월부터 나성순복음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불과 6개월만에 전도왕이 됐다. 그리고 이후 한 번도 전도왕 타이틀을 놓쳐본 일이 없다. 정말이지 복음을 전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그 맛을 보아 안 사람이기 때문일 터.
"제가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전도할 때 먼저는 하나님 앞에 서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전도요? 인간적으로 노력한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또한 전도는 습관입니다. 일정한 기간을 정해 놓고 집에 있을때나 일을 할 때나 운전할 때나 늘 전도의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기도해야 합니다. 세상에 이런 말이 있죠. '남같이 해선 남 이상 될수 없다.' 삶의 습관 자체가 전도여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서원기도를 기억하십니다. 그러므로 전도할 때 우선 ▶하나님 앞에 서원한 다음 ▶손해보는 자세가 필요하며 ▶타인에게 덕을 끼칠 수 있어야 합니다. 당장에 꽂감을 따먹지 못해도 정성스레 말리는 작업이 선행돼야 하듯 전도할 때도 하나둘 씩 만들어 놓아야 합니다. 그리하다보면 이전에 복음의 씨를 뿌려 놓았던 사람들이 주께 돌아오는 역사가 일어납니다. 결코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 아닙니다. 습관만 되면 그 다음엔 하나님이 하십니다."
끝으로 그는 "부족하지만 전도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하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끈질기게 인내하는 마음으로 하면 반드시 결실을 주신다"며 "오늘 비록 결실이 없더라도 절대 낙망하거나 절망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다른 성도들이 저를 보면서 도전받는다고 할 때마다 적지 않은 부담감을 느끼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열심히 전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