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이 언젠가 인생에 대박을 터뜨리는 순간이 올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안고 살아간다.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아 부와 명예를 얻는 박도 있고, 어려운 시험에 합격 해 보장된 미래를 얻는 대박도 있고, 8백만분의1의 확률이라는 로또 당첨의 대박도 있겠다. 그러나 그같은 대박에는 ‘이루기 힘들고 희소하다’는 조건이 붙는다.
‘이런 어려움과 희소성을 극복하고 성과를 낸 사람은 도대체 어떤 비결을 가진 걸까’. 이같은 의문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다. ‘청소부에서 100억대 자산가가 된’ 부동산계 신지식인 (주)다다디앤씨의 채익종 대표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주)다다디앤씨 종합부동산컨설팅 채익종 대표. ⓒ오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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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부동산 빅뱅의 시대가 온다」에서 가수 방미 씨와 함께 주인공으로 소개된 바 있는 채익종 대표는, 올해 「빌라왕 보물지도」와 「100억 부자 된 청소부」의 출판을 앞두고 있다. 책 제목처럼 채익종 대표는 빌라 소액투자로 연 매출 100억원 이상을 올리고 있는 자산가다.
그는 저서에서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길음동, 성수동, 신당동, 장충동 등 도심 인근의 저평가된 물건을 찾아 발품을 팔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약 500개 행정구역에 있는 빌라의 입지 분석, 적정시세, 개발호재 등 미래 발전성을 한눈에 알아보는 ‘정보지리’를 정리하고자 하는 포부를 갖고 있다.
재개발 수요가 높아질 거라는 기대감과 확신으로 투자한 그의 예감은 적중하여 2.5배의 이익을 남겼다. 그는 ‘빌라왕 채익종’이란 닉네임으로 까페 ‘달랑 부동산의 달인(http://cafe.naver.com/dadadnc)’에서 ‘실전투자 빌라대학’을 강의 중이다.
그의 특이한 점은 성공한 후에도 구청 소속 청소차 운전수 시절 입던 청소복을 입고 강의한다는 것이다. 그는 “당신은 청소부 출신에게 배우고 있고, 누구도 나처럼 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이자 ‘기선제압’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개미처럼 일해서 ‘독종’ 소리 들어… 그의 비결은?
목표를 분명히하고, 근검절약하며, 부자와 친해져라
전문대 졸업, 공무원 10급 청소부, 불량배와 어울리는 싸움꾼, 4대가 함께 전세 단칸방에 모여 사는 가난한 집안……. 도무지 200억대 자산가가 되기에는 어느 하나 자격을 충족시킬 수 없을 것만 같은 조건들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속해 있던 집단에서 항상 싸움꾼으로 통했다. 힘만 자랑하던 그가 그동안 사고를 쳐서 부모님 속을 썩인 점이 죄송해 “부모님께 집 하나 장만해 드려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당시 그의 가정은 4대 일곱 식구가 전세 3500만원의 12평짜리 집에서 함께 모여 사는 가난한 형편이었다.
그러던 그가 지금의 자산가가 되도록 이끌었던 원동력은 다름 아닌 ‘분명한 목표’였다. 어떻게든 내 집을 장만해 부모님을 편히 모시고 싶다는 목표만을 보고 주간에는 청소부, 주말에는 공사장·택시·건물철거 등의 막일을 닥치는대로 했다.
고된 노동을 하면 맛있는 식사가 생각났을 법도 하건만, 그는 외식도 한 번 한 적이 없다. 매일 밥에다 김치만 넣은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며 맛있게 먹었다. 주변에서는 ‘돈벌레’, ‘돈 밖에 모르는 미친놈’이라며 혀를 내둘렀고, 그렇게 그는 돈을 모을 줄만 알며 살았다. 그렇게 안 쓰면서 돈을 모아 1년에 1천만원씩 저축했고, 3년 만에 3천만원이라는 돈을 만질 수가 있었다. 그는 “진짜 부자가 되는 법은 다른 데 있는 게 아니라, 주변에서 ‘돈 밖에 모르는 독한 놈’, ‘돈벌레’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돈을 모으는 것”이라고 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그는 부동산에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그의 독한 알뜰함을 보던 한 선배가, 부동산 재테크에 눈을 돌리라고 조언했다. 그 말을 들은 후 그는, 돈을 아끼려고 700원짜리 밥을 사먹으면서도 3,000원짜리 부동산 정보지는 아끼지 않고 사서 꼼꼼이 챙겨보기 시작했다.
실전 경험을 전수받기 위해 선물을 싸들고 각지의 부동산을 방문,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는 수고도 잊지 않았다. 그의 지극정성에 부동산 사장들은 점점 호의적으로 대하며 부동산 관련 정보를 가르쳐줬고, 중개하는 일도 맡겨 수수료를 2, 3배씩 쳐서 쥐어주기도 했다.
그는 첫 투자로 성동구 재개발 2평(6.6㎡)땅을 1500만원에 샀다. 투자가 적중하여 6개월 만에 2500만원으로 올라 1,000만원의 시세차익을 냈다. “1년 내내 땀 흘려 벌어야 할 돈이 순식간에 생기니 얼떨떨하기도 했지만, 부동산 투자에 새롭게 눈을 뜨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한 그는, 이를 시작으로 길음동 재투자해 2,000만원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 그 땅에 빌라 48채를 직접 지어 분양, 130억 원의 차익을 내면서 ‘실전 경제 전문가’로 부상했다.
그는 “일개 업자가 부동산 역사의 산 증인이자 큰 손이신 (주)RE멤버스 고종완 대표님을 만나서 부동산계 최고봉들이 모인 고려대 자산관리과정에 들어간 것과, 바로 연이어서 CIMA 최고경영자과정을 통해 기업 회장님들을 만나면서 나의 인생반전 드라마가 절정에 이른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회고했다.
그는 고종완 대표를 처음 만났을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고 대표가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는 듯하자, 겁도 없이 면상에 대고 “얼마 버셨어요?”라는 당돌한 질문을 했다는 것. 순식간에 분위기가 차갑게 가라앉았지만, 곧 이어 자신이 고안해낸 아이템 ‘부동산 웅진코웨이 시스템 접목 서비스’의 큰 비전을 소개하자, 고 대표가 그를 다시 보게 된 것.
그가 건방져 보이기까지 하는 자신감을 보이면서 자신의 지나온 인생 역정을 소개하자, 마찬가지로 오직 밑바닥에서부터 터득한 실전 노하우로 성공을 이룬 고 대표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고 대표는 자신도 그 아이템을 하고 싶었다고 동의하면서, 그를 자신이 참여하는 각계 상위 1% 부자들의 모임에 초청했다.
모임 당일 처음으로 호텔을 출입해봤다는 채익종 대표는, 정장에 어색해하면서도 부동산 얘기만 나오면 눈을 반짝이며 적극적인 토론을 벌였다. 재벌들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그에게, 어떤 회원은 예리한 질문을 한다며 칭찬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상위 1%의 부자들 사이에 들어가려 그들의 습성을 분석해 목록을 작성했고, 모임이 있는 날이면 고가의 명품의상으로 차려입기도 했다.
채익종 대표는 “나는 그 전까지 부자를 미워했다. 가진 자와 배운 자에 대한 열등감으로 그들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나도 돈 벌고 싶어서 그들과 친해지려 노력하다 보니 그들을 인정하고 존경심마저 생겼다”며 “부자가 되는 마지막 비결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그것은 부자를 인정하고 친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상위 1% 부자들의 모임에 참여하게 된 것은, 그가 한국 부동산계의 판도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
“평생 청소부, 막노동, 택시운전만 하면서 돈 벌 줄만 알았지, 부동산을 해서 자산가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하는 채익종 대표의 인생역전은, 복권 당첨이 아니라 돈을 닥치는대로 벌어들이고 악착같이 모았던 근면성실함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하나님 향한 ‘떨림’ 가지고 신앙훈련과 이웃사랑
그의 사무실 한쪽 벽에는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막 9:23)와 ‘선을 행하고 선한 사업을 많이 하고 나누어 주기를 좋아하며 너그러운 자가 되게 하라’(딤전 6:18)을 새긴 액자가 걸려 있다.
그가 가장 많이 하는 기도는 “하나님, 헌금을 가장 많이 하게 해주세요. 하나님이 주시는만큼 제가 할게요”라는 식이다. 그는 초보신앙처럼 그렇게 기도했다고 털어놓는다. 그는 “하나님께서는 저더러 ‘여기까지만 와’ 하면서 마치 어린아이를 다루듯 서서히 나를 끌어들이신 느낌이 든다”고 했다.
그의 서원대로 십일조는 자랑할만큼 잘 냈다고 한다. 수입에서 은행 대출이자를 빼지 않은 채 십분의 일을 헌금하는가 하면, 수입이 하나도 없었던 42개월 동안에는 빚을 져서 십일조를 드리기도 했다.
그는 “나는 무식하게 신앙한다. ‘하나님, 저 하나님 좋아하는 거 아시죠? 예배 가면 헌금 많이 할게요’ 하면서 신앙했는데, 이제 보니 무지(無知)한 게 많았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사업이 바빠서 예배를 못 가거나 술 접대을 주고받는 일이 많아지면서, 하나님보다 일을 우선순위에 놓게 되던 중 위기를 맞았다. 게다가 타고난 싸움꾼에 성격이 급했던 그가, 전문지식 없이 무조건 투자에 덤벼들었다가 40억의 손실을 봤던 것.
그는 “그런 일을 겪고 나니 처음으로 하나님에 대한 ‘떨림’을 알았다. 두려운 마음으로 그날부터 성경 66권 묵상집으로 아침큐티를 드리기 시작했다. 또 지금까지도 매달 강남금식기도원에 가서 기도한다. 말씀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고 말씀을 알면 알수록 율법의 하나님이 두렵더라. 무지한 것이 참 못된 죄라는 것을 많이 느낀다. 내 무지와 의지를 내려놓고 하나님께서 간섭하길 구하면서 다시 일어섰고, 결국 하나님께서 다 주셨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깨달았다”고 간증했다.
그는 “돈을 벌다보면 허전함이 있다. 왜냐면 상류계층을 추구하며 돈을 벌게 되기 때문이다. 지금은 청담동에 버젓이 내 집을 마련하고 가족들이 편안해져 소원을 성취했지만, 생각해보면 지금보다 예전에 7명의 식구가 12평에 살았던 때가 더 행복했었다고 느낀다. 이런 허전함 때문에 하나님을 붙잡아야 한다. 나는 내가 하는 일 모두에 하나님께서 스며들게 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그의 비전은 ‘돈 벌어 남 주자’이다. 참 단순 명료한 이 말에 그의 신앙과 인생의 자세가 다 들어있다. 지금도 연간 3000만원 가량을 소외계층을 위해 쓰고 있는 채익종 대표는, 앞으로 100억원을 들여 자선빌딩을 세우고 나눔 활동을 펼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자선 빌딩은 10층으로 지어 1~3층은 직영점으로 하고, 4~8층은 무료 문화·교육공간으로 장학 사업을 할 것이며, 9층은 교회 교육관으로 기부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구상을 말했다.
▲불우이웃 돕기로 쌀을 기부한 채익종 대표. ⓒ(주)다다디앤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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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관에 후원품 전달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주)다다디앤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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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대표는 “나는 1억을 만지면 10억을 보고, 10억을 만지면 100억을 봤다. 항상 앞서가려고 했고 큰 꿈을 세워나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에 빌딩·주택·세입자 관리를 도입한 ‘웅진 코웨이 시스템’으로 종합부동산 컨설팅 블루오션을 이룰 포부를 가지고 있다. 매매·임대·수리·인테리어·도배·이삿짐서비스 등의 토탈 서비스를 정찰제로 운영하는 것.
우선 ‘빌딩 관리는 부동산 다다로 통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주)다다디앤씨의 목표다. 이를 위한 웅진 코웨이 시스템의 첫 단추가 현재 약수동 사옥 1층을 고급 레스토랑 분위기의 부동산 까페로 만들어, 커피를 마시며 부동산 정보와 업체 소개를 나눌 수 있는 아늑한 공간과 인적 네트워크를 제공하려 한다. 지금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다.
채 대표는 “카페 회원과 함께 고려대 자산관리, 국제 라이온스클럽 오프라인 성공자 1만여명, 부동산 전문가, 빌라보물지도 공인중개사 회원 1천여명 등을 확보해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 부동산 전문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1호점을 필두로 전국에 체인점 50개 이상 오픈이 올해 목표다. 또 기존의 부동산을 리모델링하거나, 치킨, 수제햄버거 점포에 부동산 스토리를 접목한 ‘샵인샵’(shop in shop) 체인점도 추진하려 한다.
가난한 형편에서도 가족을 위해 내 집 마련의 꿈을 좇아 열심히 살았던 채익종 대표. 그래서 그는 서민층을 잘 이해하고 가난의 고달픔을 알기에, ‘벌어서 남 주자’는 복음적인 기업정신으로 후원사업과 자선빌딩 건립 등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