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출산율(여성 1명 당 기대 출생아 수)이 3년 연속 늘어나며 '초저출산국'을 가르는 기준 수치인 1.3명을 기록했다. 10년래 최고 수준이며 전년(1.24명) 대비 0.06명이 늘었다.
학계는 출산율이 1.3명 이하면 초저출산국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론상 45년 이후면 인구가 절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위 수치는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2년 출생ㆍ사망통계 잠정치'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태어난 아이도 출산율과 함께 전년보다 1만3천명(2.8%) 늘어난 48만4천300명으로 3년째 증가했다.
이 같은 결과가 흑룡 띠에 아기를 가지려는 경향이 높아진 때문이라는 분석이지만 3년째 출산율이 늘어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 결혼시점 늦춰지며 산모 고령화 현상 지속
산모의 평균 연령은 31.63세로 0.18세 올랐다. 첫째아를 출산한 어머니의 평균 연령은 2010년(30.1세) 처음 30세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30.48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국내 25~29세 여성은 1000명 당 77.4명의 아이를 낳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월드컵 베이비붐이 일었던 2003년 111.7명에 비하면 큰 폭으로 줄었다. 20~24세 출산도 같은 기간 26.5명에서 16.4명으로 크게 줄었다.
반면 30대 초반 출산율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30~34세 여성 1000명 당 출산율은 121.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2년 출산율은 74.5명, 2003년에도 79.1명에 그쳤었다. 10년래 60% 이상 늘어난 셈다.
30대 후반(35~39세) 출산율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02년 1000명 당 16.6명이던 출산율이 지난해 38.9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40~44세 여성 출산율도 2002년 2.4명에서 2011년 4.6명으로 늘었다.
여성들의 출산 시점이 늦춰지는 것은 만혼 때문이다. 이재원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30대 초반에 혼인이 이뤄지다 보니 주출산연령이 30대 초반으로 들어왔다"며 "고령산모 구성비도 지속적으로 늘어나 지난해 18.7%에 달했다"고 말했다.
◆ 남녀 성비 불균형은 완화
남아선호로 인해 지속돼 온 성비 불균형은 지속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여전히 여아에 비해 남아 출산이 더 많았다. 남아선호 사상이 퇴색하고 제도적으로 선택적 출산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작년 잠정 출생성비(여아 100명 당 남아 수)는 105.7명으로 2011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통상 103~107이면 정상적인 성비로 본다.
남아선호의 척도였던 셋째 성비도 109.2명으로 2002년 141.4명에 비해 큰 폭으로 내려왔다.
고령인구 증가로 인해 사망자 숫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잠정 사망자 숫자는 26만7300명으로 지난 2007년 24만4900명을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늘어났다.
한편 혼인 건수는 작년 32만7100건으로 잠정 집계돼 3년 연속 늘어났다. 이혼 건수는 11만4300건으로 2011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감소세가 한 풀 꺾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