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언론인권센터가 주최한 올해의 언론인권상 본상에 용산참사를 다룬 독립영화 '두 개의 문'이 선정돼 시상식을 가졌다.
지난 20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열린 사단법인 언론인권센터(이사장 남성우) '창립 11주년 정기총회 및 11회 언론인권상 시상식'에서 용산참사를 다룬 독립영화 '두 개의 문'을 감독한 김일란·홍지유 감독이 본상을 받았다. 이날 특별상에 <경향신문> 사회부 '쌍용자동차 해고자의 눈물' 기획팀 이서화·김경학·유희곤 기자와 EBS 다큐멘터리 '배움 너머' 제작팀 김경은·김훈석·신은예·임한결 공병관·하윤정 백혜성 PD가 공동 수상했다.
언론인권상 본상을 받은 독립영화 '두 개의 문'은 용산참사 진압에 참가했던 경찰 특공대원의 시선으로 사건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특히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이분법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용산참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탐구한 작품이다. 독립영화가 언론 매체의 역할함으로써 사회적 호소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다.
언론인권상 특별상 <경향신문> 사회부 '쌍용자동차 해고자의 눈물'은 쌍용차 정리해고 과정의 문제점과 해고자들의 삶을 다뤘다. 당사자들의 목소리로 현장감 있게 정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피상적으로 전해진 구호나 요구사항이 아니라 해고자들의 삶의 내부를 들추어 독자의 공감을 얻었다.
언론인권상 특별상 EBS 다큐멘터리 '배움 너머'는 EBS 플러스2 채널에서 2012년 한 해 동안 방송한 기록물이다. 초중등학교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큰 도움이 된 내용을 담았다. 인권, 환경 등의 문제를 널리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인권 감수성을 향상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날 수상 소감을 밝힌 '두개의 문' 김일란 감독은 "작품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현장을 지켰던 현장 카메라, 1인 미디어, 현장 활동가들의 덕분"이라면서 "차별받고 소외받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알리는 데 함께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심사위원으로 백미숙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 박종률 한국기자협회장, 심영섭 언론인권센터 정책위원, 이오영 변호사, 김광선 한국PD연합회 정책국장, 최경진 대구가톨릭대 언론광고학부) 교수 등이 참여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언론보도피해소송사례집 <언론에 당해봤어?> 출판기념 북콘서트가 열렸다. <언론에 당해봤어>는 언론인권센터가 지난 10년 동안 행한 언론보도피해소송 및 공익소송의 내용을 총 16개의 사례로 다뤘다. 방송 보도 선정성과 상업성 문제, 언론의 사실 확인 의무 소홀 문제, 언론의 이념 대립 조장 문제, 표현권 수호 공익 소송, 국민의 알 권리 수호 공익 소송 등에 대해 보도피해자와 언론인권센터 변호인, 언론인권센터 정책위원 등 18명의 필자가 참여했다.
이와 관련해 언론인권센터 남성우 이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피해를 입힌 언론과 당당히 맞선 사람들과 그들을 도와준 변호사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면서 "언론에 당해 본 사람들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고통의 크기와 언론에 당해 본 사람이 아니면 알 수도 없고 할 수도 없는 우리 언론에 대한 이야기"라고 밝혔다.
언론인권센터 정기총회에서는 2012년도 사업보고 및 결산, 2013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 등의 현안을 승인됐다.
한편, (사)언론인권센터는 지난 2002년 1월 31일 출범했다. 언론의 취재, 보도 등과 관련해 발생한 인권 침해로부터 피해자의 인권을 옹호하고 피해구제를 지원하고 있다. 또 시민의 알권리 보장 및 미디어 이용자의 권익보호 등 언론의 자유와 사회적 책임 준수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