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가 8일 다시 패닉(공황) 상태를 연출했다.
2% 안팎의 하락세로 출발한 아시아 증시는 장 초반 낙폭을 만회하는 듯 했으나 오후 급매물이 쏟아지며 4% 이상 폭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한국 증시는 코스닥이 10% 이상 폭락하면서 거래를 잠시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낙폭을 크게 키워 주변 아시아증시의 폭발 도미노를 유발했다.
그러나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아시아 증시는 장 후반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하며 2~3%대의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한국의 코스피는 74.30포인트(3.82%) 떨어진 1,869.45, 코스닥은 32.86포인트(6.63%) 급락한 462.69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300.33포인트(3.82%) 급락한 7,552.80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장중 1,800까지 추락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추고서 처음으로 맞는 8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장중 1,800.00까지 추락한 가운데 여의도 거래소 시황판에 코스피의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2011.8.8 mtk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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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202.32포인트(2.18%) 하락한 9,097.56, 토픽스지수는 18.10포인트(2.26%) 내린 782.86으로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99.60포인트(3.79%) 급락한 2,526.82, 선전성분지수는 389.13포인트(3.33%) 떨어진 11,312.63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지수는 장중 5% 가까이 폭락하며 작년 7월 이후 1년여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522.52포인트(2.49%) 급락한 20,423.60에 마감됐으며 다른 아시아 증시도 2% 이상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싱가포르 ST지수는 오후 3시06분(현지시간) 현재 -3.37%, 인도 센섹스지수는 오후 3시22분 현재 -3.06%, 태국 SET지수는 오후 1시31분 현재 -2.89% 등의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아시아증시 하락은 미국의 더블딥(이중침체) 우려 때문으로 풀이됐다. 미국은 국가 신용등급 하락으로 화폐의 구매력이 떨어지고 물가 상승압력이 높아져 다시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그래픽> 8일 시간대별 코스피지수 등락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8일 코스피는 1,900선이 무너지며 74.30포인트(3.82%) 내린 1,869.45에 장을 마감했다. yoon2@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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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시장의 안정을 위해 유동성 공급에 합의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으나 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융시장이 불안하게 움직이겠지만 미국 신용등급 하락이 이미 예고된데다 신흥국가들의 경제가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국제 사회가 금융시장 안정에 협조 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점차 상황이 진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다른 일각에서는 아시아 증시가 금융위기 후 많이 올라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의 채무 위기를 계기로 일정 기간 조정을 지속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신용평가사인 다궁(大公)은 이날 미국 국가신용 등급 강등으로 촉발된 금융위기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