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앙교회 정연수 목사

교회 건물의 중요성을 강조하면 비판 받기 쉽다. 교회는 성도들의 모임과 교제 그리고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의 공간일 뿐이지 건물이 목적에 우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대형교회들이 사회적인 비판의 대상이 되면서 크게 세워진 교회 건물 역시 기득권의 상징처럼 되어버렸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혹자는 담임목사는 교회건축에 관여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효성중앙교회 정연수 목사의 생각은 다르다. 교회 건축은 무엇보다 담임목사의 목회철학이 상징적으로 들어나는 곳이기 때문에 오히려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된다는 것이다.

정 목사는 "어느 한 교회에서 오직 예수, 예수 사랑이라는 문구가 양면에 써져 있는 비석을 보았다. 그런데 이게 오직 예수라는 문구가 바깥으로 되어 있더라. 아직 예수를 모르는 불신자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것을 돌려놓아 그들에게는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성도들에게는 오직 예수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강조했던 좋지 않았을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최근 완성된 효성중앙교회도 열린 교회를 지향하는 정 목사의 이러한 목회 철학을 따라 지어졌다.

  ©효성중앙교회

각 층마다 주제가 된 색을 사용해 인테리어를 했다. 그렇게 7층이 일곱 색깔 무지개를 이룬다. 정 목사는 조화와 화합, 포용성 관용 등 어우러짐의 가치가 이 안에 들어 있다고 말한다. 교회를 투명하게 지은 것도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열린 교회를 만들기 위함이다. 특히 1층에는 커피전문점, 어린이 도서관, 아트홀 등 소통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 교회를 열어 두었다.

가장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곳을 생각하면 흔히 예배당을 생각하기 쉽지만, 효성중앙교회는 식당,화장실에 면적 대비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자했다. 교회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들리는 곳이 가장 좋은 공간이여야 하기 때문이란다. 이러한 이유로 목양실도 교회규모에 비해 비교적 소박하게 마련되었다. 공간에 대한 이름도 예배당이나, 성전이라는 꼬리말 대신 홀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정 목사는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그 시간이 거룩한 것이지 그 공간이나 장소를 이루는 요소들이 거룩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교회를 소통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세심한 것까지 고려했다. 이러한 노력이 담긴 건축으로 효성중앙교회에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행사들이 자주 열리고 있다.

여기에 현재 보다는 미래에 더욱 집중했다. 교회 건물을 세우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실질적으로 장로,권사 등 장년층이지만 실제로 이를 쓰고 활용하는 것은 다음 세대들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곳곳에 청소년들 어린이들을위한 공간을 배려하고, 예배장소도 다음 세대들은 위한 무대로 문화적인 요소를 많이 고려했다고 한다.

  ©효성중앙교회 홈페이지

정 목사가 또 강조하는 것은 이야기가 담긴 건물이다.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판단 보다는 이야기를 담는데 주력했다. 이 때문에 공간 등 경제적인 손실도 있었지만 정 목사는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말한다. 효성중앙교회 예배장소 뒷편에는 성도들이 직접 필사한 성경이 놓여져 있다. 식당 앞에는 성도들이 직접 모은 숟가락으로 만든 십자가가 세워져 있다. 성도들의 직접 쓴 기도제목과 감사가 담긴 타일로 만들어진 벽도 교회 한 공간을 차지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 목사는 교회건물을 건축하는 목적을 분명히 하고 성도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텍쥐페리가 말하길 나무와 도구를 주고 배를 만드는 법을 가르치기 전에 먼저 바다를 보여 주라고 했다"며 예산보다는 비전을 공유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기도로 믿음을 전도로 성전을 짓는 과정이 지금의 효성중앙교회를 만들게 한 것이라고 회고했다.

기독일보가 정리한 정연수 목사 강연은 한국 교계의 TED라고 할 수 있는 PED(Pastor's Equipment Developer)행사를 통해 발표된 것이다.

올해 인천 효성중앙교회에서 처음으로 진행된 강연회에서는 예배, 선교, 찬양부터 SNS, 컴퓨터, 음식, 영상까지 목회와 관련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다양한 주제를 다뤄졌다. 기독일보는 PED의 다양한 강연들을 지속적으로 연재할 예정이며, 동영상은 PED 홈페이지(pedkorea.com)를 통해 무료로 볼 수 있다.

☞ 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란? 기술, 오락, 디자인관련 지식과 경험, 노하우를 공유하는 미국의 비영리 정기 강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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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앙교회 #정연수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