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의 병역과 부동산 투기 문제로 격한 논란에 휘말린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가 29일 전격 사퇴했다. 지난 24일 후보로 지명된 지 닷새만으로 새 정부 초대 총리 지명자가 자진사퇴한 것은 헌정사상 최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사퇴 여부는 박근혜 당선인의 결심에 따른다고 밝혔다.
김 지명자는 윤창중 대통령직 인수위 대변인을 통해 이날 사퇴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윤 대변인은 이날 서울 삼청동 인수위 별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김 지명자가 "저의 부덕의 소치로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리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도 누를 끼쳐드려 국무총리 후보자 직을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윤 대변인은 또 "김 인수위원장은 대통령 당선인과 오늘 오후 면담을 하고 사퇴의사를 밝혔다"며 "오후 6시8분께 통의동 집무실에서 저와 만나 발표문을 정리해 제가 지금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윤 대변인은 김 지명자가 인수위원장 직도 사퇴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대통령 당선인의 결심에 따르기로 했다"고만 밝혔다.
그는 기자들이 "당선인이 김 지명자의 사퇴에 어떻게 반응했는가"라고 묻자 "직접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지금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김 위원장과 관련한 여러가지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경우도 많고, 지금 여기서 표현한대로 상대방의 인격을 최소한이라도 존중하면서 확실한 근거가 있는 기사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제가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