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차례상을 차리는데 작년보다 4% 많은 19만4천원 정도의 비용이 들 것으로 조사됐다.

사단법인 한국물가협회(회장 김철운)는 설을 20여일 앞두고 서울 등 6대 도시의 전통시장 8곳에서 과일류·견과류·나물류 등 차례용품 29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으로 설 차례상 비용이 19만4천950원이 들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8만7천380원보다 4% 정도 오른 것이다.

돼지고기 등의 육류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과일과 채소류가 기상여건 악화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본격적인 설 대목 수요가 형성되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설이 다가올수록 상승폭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설 차례상을 차리는데 작년보다 4% 많은 19만4천원 정도의 비용이 들 것으로 조사됐다.

29개의 조사 품목 가운데 과일류를 포함한 16개 품목이 올랐고, 돼지고기 등 11개 품목이 내렸다. 과일 가운데에는 배의 가격 상승 폭이 컸다. 상품 5개의 전국 평균 가격은 2만원으로 지난해 1만6390원보다 22% 올랐다.

나물류는 한파로 가격이 올랐다. 시금치(단)는 지난해 2220원에서 3150원으로 41.9% 올랐고, 애호박(개)도 지난해 1510원에서 1790원으로 18.5% 올랐다. 채소류인 무(개)와 대파(단)도 한파로 말미암은 생산량 감소로 각각 1480원, 22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육류 가운데 쇠고기는 오르고 돼지고기는 내렸다. 쇠고기는 선물용 수요가 늘었고 돼지고기는 사육 두수가 증가했기 때문. 목삼겹(수육용) 1㎏은 지난해 1만6660원에서 8% 내린 1만5320원에 거래되고 있고, 등심(전용) 500g은 6110원에서 16% 내린 5130원에 판매되고 있다.

박예환 한국물가협회 조사 담당 상무는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은 과일류와 채소류가 한파·태풍 등의 영향으로 출하량이 줄어든데다 설을 앞둔 수요 증가로 큰폭의 오름세가 예상된다"며 "부재료인 밀가루, 식용유 등 가공식품 가격도 줄줄이 인상돼 가계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설차례상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