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에서 문 대통령과 조 바이든 자국 대통령 간의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과 관련된 문제를 중점으로 회담이 진행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역내 안보 문제 또는 전략적 문제 대응에 관한 한국과의 협력 면에서, 물론 내일 북한이 논의의 중심적 의제가 될 것"이다 라고 20일(현지시간) 백악관 공식 유투브 계정으로 생중계된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이후 전임 행정부였던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의 대북 정책을 전면 재검토 하였으며 '잘 조정되고 실용적인 접근법'이라는 윤곽을 지난 4월에 제시하였다.
이번 방미 일정에 포함된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문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재검토 결과를 공유하며 함께 추가적으로 조율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시되어 왔다.
이번 발언은 한국의 쿼드(Quad) 참여에 관한 질문 답변 일환으로 나오게 되었다. 한 취재진이 “바이든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쿼드 합류를 요구할 수도 있는지”에 대해 질문을 하며 “한국이 현재 쿼드 회원국이 아니다”라는 지적에 따른 발언이란 것이다.
사키 대변인은 "쿼드는 4개 회원국을 보유했다"라고 대답했고, 이어 "한국은 놀라울 정도로 중요한 미국의 파트너"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두 번째 대면 정상회담 상대로 초청한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이 중요한 상대방이라는) 매우 명확한 메시지"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은 많은 의제를 제시할 것"이라 말하고, 현재 한국과 미국 양국이 함께 참여하는 국제기구 등이 많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쿼드 회원국 구성 변화를 예견하지는 않겠다"라고 했다.
미국 경제 협력에 백신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질문과 관련, 취재진 중 한 명이 한국 정부의 백신 지원 요구가 있다면 이를 미국 경제 발전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사키 대변인은 "두 정상은 확실히 전 세계의 팬데믹과의 싸움에 어떻게 협력할지는 물론,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미국이 지원하는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 양국 간의 백신 협력을 "그들(한국)이 부각하고자 하는 의제 중 하나"라고 부연했다.
다만 사키 대변인은 "백신 공급에 관해 (미국 정부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하면서도 "이는 아직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떻게 공정하게 할 건지, 가장 도움이 필요한 나라로의 접근은 어떻게 보장할지, 어떻게 공정하고 지역적 균형을 맞춰 진행할 건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날 정례 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바이든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사키 대변인은 "그 문제는 그(바이든)의 최우선 의제에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사키 대변인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이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도울 방법도 논의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밝혔던 코로나19 백신 8000만 회분 해외 반출에 관련해서는 “공정성을 반영해 결정을 내리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첫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 D.C를 방문 중이다. 이번 방미 일정은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루어졌으며 3박 5일간 일정이 진행된다. 이번 회담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 및 코로나19 백신 협력 문제 등이 중요 의제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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